국내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매출 감소, 부품·원자재 수급 불안, 수출 차질 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시급한 코로나19 관련 대책으론 자금·방역용품 지원이 꼽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월20일부터 지난 6일까지 '코로나19 대책반'을 가동해 기업 애로사항 357건을 접수했다고 8일 발표했다. 기업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매출 감소'(38.1%)로 나타났다. '부품·원자재 수급'(29.7%), '수출 차질'(14.6%), '방역용품 부족'(5.3%), '노무인력관리'(4.8%) 등이 뒤를 이었다.

제조업에선 중국 기업과의 거래 관계 때문에 발생한 매출 감소, 원자재 조달 차질 등을 호소하는 기업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업에선 "생존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는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 내수·관광 업종을 중심으로 매출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대책반에 접수된 건의사항 중에선 '자금 지원'의 비중이 35.1%로 가장 컸다. '마스크 등 방역용품 지원'(18.8%), '세금감면 등 세제 지원'(13.4%) 등의 비중도 10% 이상이었다. 재택 근무에 따른 생산 차질에 대비해 특별연장근로 인가 사유를 확대해야한다고 건의한 기업도 있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정부 지원이 적시에 과감히 시행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