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의 공문 실수와 가격 문제로 마스크 생산을 중단했던 이덴트가 생산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치과의사협회는 업체에서 생산하는 마스크가 일선 치과들의 수요가 큰 덴탈마스크이기 때문에 이를 치과에 공급해달라고 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이덴트에서 생산하는 공적물량을 치과의사들에게 공급해달라고 요청했다"고 8일 발표했다.

협회에 따르면 치과재료 제조·유통사인 이덴트는 8일부터 마스크 생산을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조달청 등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생산량, 매입 가격 등에 대한 조율이 마무리단계이기 때문이다.

이덴트에서 생산하는 마스크는 치과 등에서 쓰는 덴탈마스크다. 치협은 이덴트에서 생산한 물량을 모두 협회를 통해 공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일선 치과들의 마스크 부족도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매일 치과 종사자가 1개씩 마스크를 쓴다고 가정하면 하루 9만1000장의 덴탈 마스크가 필요하다. 하지만 덴탈마스크까지 동나면서 치협 등에서 현재까지 확보한 마스크 량은 하루 3만2000장 정도다.

공적마스크 물량이 늘고 2개 업체와 추가 계약을 하면 8만3000장까지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8000장 정도가 부족하다. 이덴트 생산 물량(1만4000장)을 포함하면 부족한 물량을 채울 수 있다는 게 치과의사협회의 설명이다.

김철수 치과의사협회장은 "이덴트 마스크 생산중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업체 사이에서 조율해왔다"며 "업체 측에서 생산 재개 뜻을 표한 것에 환영한다"고 했다. 그는 "이덴트 측에서도 요청했기 때문에 생산이 재개되는 덴탈마스크 전량을 치협을 통해 치과 의료기관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