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나, 세계적 교향악단 RCO 지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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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네덜란드서 3회 공연
버르토크·프로코피예프 曲 연주
버르토크·프로코피예프 曲 연주
첼리스트에서 지휘자로 변신한 장한나가 내년 세계적인 교향악단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를 지휘한다.
RCO가 최근 발표한 2020/2021 시즌 프로그램에 따르면 장한나는 2021년 2월 4일과 5일, 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RCO를 총 3회 지휘한다. RCO는 “한국의 지휘자 장한나가 흥미로운 20세기 작품들로 RCO와의 데뷔 무대를 갖는다”고 소개했다. 프로그램은 버르토크의 피아노 협주곡 3번과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5번이다. 협연자는 지난해 방한해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 베조드 압두라이모프다.
RCO는 1888년 암스테르담의 공연장 콘세르트허바우의 전속 오케스트라로 창립된 악단이다. ‘벨벳의 현’과 ‘황금의 관’이라는 수식이 붙을 만큼 부드럽고 풍성한 음색을 지닌 오케스트라로 유명하다. 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꼽히기도 한다.
1994년 열두 살의 나이로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장한나는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미샤 마이스키, 로린 마젤 등 거장들의 사랑을 받으며 첼리스트로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주요 첼로 레퍼토리를 두루 섭렵한 후엔 지휘자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2007년 성남국제청소년관현악페스티벌에서 지휘자로 데뷔한 후 2014년엔 카타르 필하모닉 음악감독으로 BBC 프롬스 무대에 섰다. 2015년 영국 BBC뮤직 매거진이 선정한 ‘현재 최고의 여성 지휘자 19인’에 이름을 올린 그는 2017년엔 트론헤임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취임했다.
장한나는 지난해 트론헤임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방한해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1번’, 피아니스트 임동혁의 협연으로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들려줘 호평을 받았다. 당시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장한나는 “세상엔 여전히 많은 차별이 있겠지만 ‘어려서, 동양인이라서, 여자라서’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지휘대에 섰을 때 ‘실력 있는 지휘자’라고 하면 끝”이라고 말했다.
유형종 평론가는 “RCO와의 일정으로 장한나가 ‘소수의 여성지휘자’로서가 아니라 ‘세계 무대가 주목하는 지휘자’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RCO가 최근 발표한 2020/2021 시즌 프로그램에 따르면 장한나는 2021년 2월 4일과 5일, 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RCO를 총 3회 지휘한다. RCO는 “한국의 지휘자 장한나가 흥미로운 20세기 작품들로 RCO와의 데뷔 무대를 갖는다”고 소개했다. 프로그램은 버르토크의 피아노 협주곡 3번과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5번이다. 협연자는 지난해 방한해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 베조드 압두라이모프다.
RCO는 1888년 암스테르담의 공연장 콘세르트허바우의 전속 오케스트라로 창립된 악단이다. ‘벨벳의 현’과 ‘황금의 관’이라는 수식이 붙을 만큼 부드럽고 풍성한 음색을 지닌 오케스트라로 유명하다. 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꼽히기도 한다.
1994년 열두 살의 나이로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장한나는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미샤 마이스키, 로린 마젤 등 거장들의 사랑을 받으며 첼리스트로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주요 첼로 레퍼토리를 두루 섭렵한 후엔 지휘자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2007년 성남국제청소년관현악페스티벌에서 지휘자로 데뷔한 후 2014년엔 카타르 필하모닉 음악감독으로 BBC 프롬스 무대에 섰다. 2015년 영국 BBC뮤직 매거진이 선정한 ‘현재 최고의 여성 지휘자 19인’에 이름을 올린 그는 2017년엔 트론헤임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취임했다.
장한나는 지난해 트론헤임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방한해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1번’, 피아니스트 임동혁의 협연으로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들려줘 호평을 받았다. 당시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장한나는 “세상엔 여전히 많은 차별이 있겠지만 ‘어려서, 동양인이라서, 여자라서’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지휘대에 섰을 때 ‘실력 있는 지휘자’라고 하면 끝”이라고 말했다.
유형종 평론가는 “RCO와의 일정으로 장한나가 ‘소수의 여성지휘자’로서가 아니라 ‘세계 무대가 주목하는 지휘자’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