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밀레니얼 맞춤형 설계로 왕좌 복귀할 것"
“아파트 시장에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가 주 수요층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소비력은 역대 최강인 이 세대의 성향에 맞게 주거공간을 꾸밀 예정입니다.”

8일 김명석 삼성물산 상품디자인그룹 상무(사진)는 주택 주요 구매층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에 맞춰 삼성물산의 주택 브랜드 ‘래미안’을 진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5년 만에 신규 아파트공사 수주에 본격 나선다. 이달 신반포15차, 반포주공1·3단지 등의 재건축 수주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주택 구매 수요의 30%를 차지하는 30대는 단순히 집을 사는 데 그치지 않고 SNS 등을 통해 내가 사는 곳을 자랑하고 홍보하는 데 적극적”이라며 “이들이 자발적으로 입소문을 낼 수 있는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미국 타임지가 밀레니얼 세대를 ‘나나나 세대(me me me generation)’로 정의했듯이 이 세대는 자기만의 환경과 서비스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이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나타났다. 30대는 모든 방의 사이즈가 똑같으면서 독립된 구조를 원했다. 김 상무는 “밀레니얼 세대는 자녀 공간과 분리된 내 공간, 내 화장실을 원한다”며 “실험적으로 서울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 내 차세대 주거 트렌드 체험관에 ‘원베드룸-원배스룸’(방 하나에 화장실 하나) 평면을 꾸며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또 자체 개발한 래미안 IoT 플랫폼을 적용해 아파트를 차별화할 예정이다. 이는 개방형 플랫폼이란 게 최대 강점이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카카오, 네이버 등의 첨단 스마트홈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김 상무는 “고객이 각자의 기호에 맞춰 빅스비(삼성전자 인공지능 플랫폼), 네이버 클로바, 카카오i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개방형 플랫폼을 쓰고 있다”며 “개방성을 통해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무한대로 넓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말 준공하는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신정2-1구역 재개발)’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 또한 내년 말 준공인 ‘부산 래미안 연지 어반파크’ 등에도 이 최신 시스템을 접목할 계획이다.

김 상무는 “배달 로봇, 건강 체크 등 점차 발전하는 기술을 추가해 기존 아파트와는 한 차원 다른 래미안 아파트를 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