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에도 본격적으로 상륙하면서 뉴욕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등 월가에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월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확진자 수는 지난 7일 400명을 넘어섰으며 관문 도시인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시애틀은 모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달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Fed는 지난 4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했지만 투자자들은 추가 인하를 주문하고 있다. 기준금리와 연계돼 움직이는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지난주 연 0.4%까지 하락했다. 또 10년물은 한때 연 0.6%대까지 떨어졌다. 현재 기준금리가 연 1.00~1.25%임을 감안하면 시장에선 0.75%포인트 이상 추가 인하를 요구하는 셈이다. 이처럼 채권 금리가 계속 떨어진다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기 어렵다.

주요 7개국(G7)이 정책 공조를 선언한 가운데, 오는 12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 회의를 연다. 연 -0.5%인 예금 금리를 더 내리고, 양적 완화를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월 신규 고용이 27만 명을 넘는 등 경제 지표는 개선 추세가 뚜렷하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코로나19 확산 리스크에 노출된 향후 지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번주 2월 소비자물가지수(9월), 3월 중소기업 낙관지수(10일), 2월 생산자물가지수(12일) 등이 발표된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