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500명 모여 월요예배…조성아뷰티 "도시락, 배달 이용하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코로나19 대응 뭇매 맞는 기업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조성아뷰티’ 브랜드를 운영하는 씨에스에이코스믹과 의류업체 신원 등이 직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직장인 익명 앱인 ‘블라인드’에는 최근 ‘대표는 집에서 쉬고 직원들은 출근시키는 회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조성아 씨가 운영하는 화장품 회사 씨에스에이코스믹 직원의 글이었다. 서울 지하철 7호선 학동역 3번 출구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직원이 “학동역 3번 출구는 강남 9번, 10번 확진자랑 동선이 똑같은데 재택근무는 안 시키고 음식 배달시켜 먹으라고 하는 곳”이라며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이 글에는 “대표는 바이러스 무서워서 집에서 쉬는 우리 회사 절대 오지 마세요. 화장품업계 여러분”이라는 내용도 더해졌다.
이 회사의 경영지원팀이 보낸 단체 카카오톡 공지 때문이었다. 공지의 핵심은 “앞으로 코로나19의 심각, 경계 단계가 해제될 때까지 가능한 한 점심으로 도시락, 배달 음식을 이용하길 권장하니 동참을 바란다”는 것이다. “추후 경계 단계가 풀릴 때까지 본인 책상은 물론 사무실 내에서도 식사가 가능하도록 허용할 예정이니 본인의 감염 안전을 위해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직원들은 분개했다. “대표는 회사에 안 나오고 집에서 쉬면서 확진자랑 같은 지하철 출구를 쓸 수밖에 없는 직원들은 죽어라 출근시키냐”, “이런 공지라면 차라리 올리지 말았어야 함”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씨에스에이코스믹 측은 “식당에서 감염될 우려가 있으니 도시락, 배달어플을 이용하라고 공지한 것은 사실이지만 조성아 대표가 출근을 안 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월요일 하루만 외부에서 홈쇼핑 미팅이 있어서 회사로 나오지 않았을 뿐 매일 회사로 출근해서 임원들과 회의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이사와 직접 만날 일이 없는 사원들이 오해를 해서 블라인드에 악의적으로 올린 것 같다는 얘기였다.
패션업체 신원도 뭇매를 맞고 있다. 매주 월요일 오전에 전 직원이 모여 예배를 보는 이 회사는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지난달 24일 예배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신원의 월요 예배는 사실상 의무 참석이다. 직원들이 “500명이 빼곡히 앉아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불안하다”며 불만을 쏟아내자 지난 2일에는 온라인 예배로 변경했다. 하지만 신원의 한 임원이 최근 직원들에게 “월요 예배에 거부감이 있다면 퇴사를 고려하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면서 논란이 커졌다.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며 갑질을 한 것 아니냐”며 직원들은 반발했다.
이에 대해 신원은 “해당 메일은 임원의 개인적 의견으로, 코로나19 이후 어려워진 현 상황을 함께 현명하게 이겨내자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며 “온라인 예배 준비가 미흡해 지난달 24일 방역 작업을 한 뒤 예배 시간을 30분에서 15분으로 단축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직장인 익명 앱인 ‘블라인드’에는 최근 ‘대표는 집에서 쉬고 직원들은 출근시키는 회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조성아 씨가 운영하는 화장품 회사 씨에스에이코스믹 직원의 글이었다. 서울 지하철 7호선 학동역 3번 출구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직원이 “학동역 3번 출구는 강남 9번, 10번 확진자랑 동선이 똑같은데 재택근무는 안 시키고 음식 배달시켜 먹으라고 하는 곳”이라며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이 글에는 “대표는 바이러스 무서워서 집에서 쉬는 우리 회사 절대 오지 마세요. 화장품업계 여러분”이라는 내용도 더해졌다.
이 회사의 경영지원팀이 보낸 단체 카카오톡 공지 때문이었다. 공지의 핵심은 “앞으로 코로나19의 심각, 경계 단계가 해제될 때까지 가능한 한 점심으로 도시락, 배달 음식을 이용하길 권장하니 동참을 바란다”는 것이다. “추후 경계 단계가 풀릴 때까지 본인 책상은 물론 사무실 내에서도 식사가 가능하도록 허용할 예정이니 본인의 감염 안전을 위해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직원들은 분개했다. “대표는 회사에 안 나오고 집에서 쉬면서 확진자랑 같은 지하철 출구를 쓸 수밖에 없는 직원들은 죽어라 출근시키냐”, “이런 공지라면 차라리 올리지 말았어야 함”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씨에스에이코스믹 측은 “식당에서 감염될 우려가 있으니 도시락, 배달어플을 이용하라고 공지한 것은 사실이지만 조성아 대표가 출근을 안 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월요일 하루만 외부에서 홈쇼핑 미팅이 있어서 회사로 나오지 않았을 뿐 매일 회사로 출근해서 임원들과 회의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이사와 직접 만날 일이 없는 사원들이 오해를 해서 블라인드에 악의적으로 올린 것 같다는 얘기였다.
패션업체 신원도 뭇매를 맞고 있다. 매주 월요일 오전에 전 직원이 모여 예배를 보는 이 회사는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지난달 24일 예배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신원의 월요 예배는 사실상 의무 참석이다. 직원들이 “500명이 빼곡히 앉아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불안하다”며 불만을 쏟아내자 지난 2일에는 온라인 예배로 변경했다. 하지만 신원의 한 임원이 최근 직원들에게 “월요 예배에 거부감이 있다면 퇴사를 고려하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면서 논란이 커졌다.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며 갑질을 한 것 아니냐”며 직원들은 반발했다.
이에 대해 신원은 “해당 메일은 임원의 개인적 의견으로, 코로나19 이후 어려워진 현 상황을 함께 현명하게 이겨내자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며 “온라인 예배 준비가 미흡해 지난달 24일 방역 작업을 한 뒤 예배 시간을 30분에서 15분으로 단축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