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남부 푸젠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시설로 활용 중이던 호텔이 무너져 70여 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0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민일보 보도 등에 따르면 7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간)께 푸젠성 취안저우시에 있는 7층짜리 신자(欣佳)호텔이 갑자기 붕괴했다. 주위에 있는 감시카메라에 따르면 호텔 전체가 무너지는 데 2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사고로 격리 대상자와 의료진 등 71명이 무너진 건물에 갇혔다. 지금까지 48명이 구조됐는데 이 중 10명이 숨졌고 38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23명은 건물 사이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6월 문을 연 이 호텔은 약 80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코로나19 격리시설로 활용돼 왔다. 주로 후베이성과 저장성 원저우 등 다른 중국 지역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격리돼 있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취안저우엔 한국인 세 명도 격리돼 있지만 다른 시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붕괴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고가 난 시간 건물 1층에서 개조 공사가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당국은 이번 사고가 건물 결함이나 개조 공사와 관련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건물주를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통계 발표 이후 처음으로 하루 50명 밑으로 떨어졌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8만695명, 사망자는 3097명이라고 발표했다. 하루 전보다 확진자가 44명, 사망자는 27명 늘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지난 1월 말 중국 정부가 전국 단위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적다. 발병지인 우한이 포함된 후베이성의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41명과 27명으로 집계됐다. 후베이성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신규 확진자는 세 명으로 이들은 모두 해외에서 들어온 사람으로 파악됐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