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롭테크' 시대 성큼…"이제 휴대폰으로 집 거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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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 7월부터 원룸·오피스텔
전·월세 모바일 계약 서비스
중개업소 방문 없이 '원스톱'
전·월세 모바일 계약 서비스
중개업소 방문 없이 '원스톱'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사는 김모씨(27)는 원룸 월세를 알아보고 있다. 하지만 근무 시간을 쪼개 중개업소에 직접 가서 계약을 하기가 쉽지 않다. 아버지뻘 되는 공인중개사나 집주인과 만나는 것도 불편하다. 앞으로 김씨와 같은 사람은 모바일에서 비대면으로 월세·전세 계약을 할 수 있게 된다. 부동산 정보 앱 업체 다방이 오는 7월 원룸 전세·월세 계약을 모바일에서 ‘원스톱’으로 끝낼 수 있는 전자계약 서비스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프롭테크(Proptech)’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합한 용어로, 정보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를 말한다. 해외에서는 미국 질로, 영국 라이트무브, 호주 리얼에스테이트 등의 주도로 온라인 비대면으로 집 계약을 하는 서비스가 이미 자리 잡았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500만 명(월간 활성이용자·MAU)이 이용하는 다방은 원룸과 오피스텔 전·월세 계약을 모바일에서 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7월 출시할 예정이다. 서울 관악구 등 1인 가구가 많은 지역이 우선 서비스 대상이다. 다방 앱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의 한유순 대표는 “수억원대 매매 계약을 온라인으로 하기엔 아직 거부감이 크기 때문에 1인 가구 전·월세 계약부터 시작하기로 했다”며 “임차인이 주로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층이라 성공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다방은 국토교통부가 2017년 도입한 전자계약시스템보다 더 편리한 서비스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다방의 전자계약은 임차인, 임대인, 공인중개사 3자가 앱에서 전자서명으로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공인인증서를 깔아야 하는 국토부 전자계약시스템과 달리 토스나 카카오뱅크처럼 간단한 인증 절차만 거치면 된다. 계약 체결 후엔 앱에서 보증금 및 월세도 바로 결제할 수 있다.
정부도 뒤늦게 속도를 내기로 했다. 국토부는 이달 말 공급되는 행복주택 4000여 가구를 시작으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공급하는 모든 공공분양에 전자계약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2017년 7월 전국으로 확대 시행한 이후 이용률이 1%에도 못 미치며 지지부진한 전자계약시스템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정보 앱 1위인 직방은 700만 명의 월간 활성이용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타깃 마케팅에 나섰다. 건설사와 시행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맞춤형 분양 광고 사업을 선보인 게 그 시작이다.
2018년 직방에 인수된 호갱노노는 올해 상반기에 아파트 매물 타깃 광고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특정 지역의 아파트에 관심이 있는 예비 수요자에게 집중적으로 광고해주기로 했다.
심상민 호갱노노 대표는 “포털 등에선 단순히 매물 건수에 따라 월정액으로 광고 수수료를 받는다”며 “하지만 우리는 실제 몇 명이 해당 매물을 봤는지에 따라 수수료를 받아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직방, 다방 등 부동산 정보 업체들이 프롭테크를 활용해 플랫폼 업체로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직방에 100억원을 투자한 우미건설의 이석준 부회장은 “직방 앱을 내려받은 사람만 2800만 명이 넘는다”며 “직방은 네이버, 카카오 등과 같은 플랫폼 업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업계는 비대면 서비스에 익숙한 2030세대를 중심으로 모바일 등 전자계약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소득 등이 노출되고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 전자계약을 꺼리는 집주인이 여전히 많다”면서도 “세대가 바뀌고 편리성이 더해지면 모바일 거래가 결국 대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한국에서도 ‘프롭테크(Proptech)’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합한 용어로, 정보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를 말한다. 해외에서는 미국 질로, 영국 라이트무브, 호주 리얼에스테이트 등의 주도로 온라인 비대면으로 집 계약을 하는 서비스가 이미 자리 잡았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500만 명(월간 활성이용자·MAU)이 이용하는 다방은 원룸과 오피스텔 전·월세 계약을 모바일에서 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7월 출시할 예정이다. 서울 관악구 등 1인 가구가 많은 지역이 우선 서비스 대상이다. 다방 앱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의 한유순 대표는 “수억원대 매매 계약을 온라인으로 하기엔 아직 거부감이 크기 때문에 1인 가구 전·월세 계약부터 시작하기로 했다”며 “임차인이 주로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층이라 성공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다방은 국토교통부가 2017년 도입한 전자계약시스템보다 더 편리한 서비스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다방의 전자계약은 임차인, 임대인, 공인중개사 3자가 앱에서 전자서명으로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공인인증서를 깔아야 하는 국토부 전자계약시스템과 달리 토스나 카카오뱅크처럼 간단한 인증 절차만 거치면 된다. 계약 체결 후엔 앱에서 보증금 및 월세도 바로 결제할 수 있다.
정부도 뒤늦게 속도를 내기로 했다. 국토부는 이달 말 공급되는 행복주택 4000여 가구를 시작으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공급하는 모든 공공분양에 전자계약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2017년 7월 전국으로 확대 시행한 이후 이용률이 1%에도 못 미치며 지지부진한 전자계약시스템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정보 앱 1위인 직방은 700만 명의 월간 활성이용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타깃 마케팅에 나섰다. 건설사와 시행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맞춤형 분양 광고 사업을 선보인 게 그 시작이다.
2018년 직방에 인수된 호갱노노는 올해 상반기에 아파트 매물 타깃 광고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특정 지역의 아파트에 관심이 있는 예비 수요자에게 집중적으로 광고해주기로 했다.
심상민 호갱노노 대표는 “포털 등에선 단순히 매물 건수에 따라 월정액으로 광고 수수료를 받는다”며 “하지만 우리는 실제 몇 명이 해당 매물을 봤는지에 따라 수수료를 받아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직방, 다방 등 부동산 정보 업체들이 프롭테크를 활용해 플랫폼 업체로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직방에 100억원을 투자한 우미건설의 이석준 부회장은 “직방 앱을 내려받은 사람만 2800만 명이 넘는다”며 “직방은 네이버, 카카오 등과 같은 플랫폼 업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업계는 비대면 서비스에 익숙한 2030세대를 중심으로 모바일 등 전자계약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소득 등이 노출되고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 전자계약을 꺼리는 집주인이 여전히 많다”면서도 “세대가 바뀌고 편리성이 더해지면 모바일 거래가 결국 대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