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주가 폭락 속 원/달러 환율 상승세…1200원 육박
9일 오전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31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보다 5.1원 오른 1,197.4원으로 1,2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환율은 0.6원 오른 1,192.9원으로 출발해 고점을 높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와 러시아의 원유 증산 결정에 따른 유가 급락, 증시 하락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금융위기 상황에 준할 정도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 엔화 등 주요국 통화 가치 대비 하락했지만,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와 비교해서는 상승하는 모습이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추가 감산에 합의하지 못한 여파로 9일 오전 뉴욕 선물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 폭락한 배럴당 32.5달러를 나타냈다.

유가 폭락과 코로나19 확산 공포로 코스피는 전장보다 59.20포인트(2.90%) 폭락한 1,981.02에서 출발했다.

지수 2,000선이 무너진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달러에 견준 엔화 환율은 전장 대비 1.4% 내린 달러당 104엔으로 하락(달러가치 하락)했다.

2016년 11월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원화는 약세 압력이 강해지는 상황이다.

다만, 달러당 1,200원선을 목전에 두고 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 매물이 나올 수 있어 달러당 1,190원대 후반에서 상승세가 제한되는 모습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유가 급락과 코로나19 우려 속에 증시 변동성 확대, 신흥국 통화 약세 압력이 원/달러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위안화 환율과 유럽중앙은행의 완화책 발표 가능성이 환율 추가 상승을 제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1,150.1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126.32원)에서 23.78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