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에 '안철수 이름' 넣으니 국민의당 지지율 3%P 올라 4.7%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의 대구 봉사활동과 더불어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방식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2~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3월 1주차 국민의당 지지율은 지난주(1.7%)보다 3%포인트 오른 4.7%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기간 0.7%포인트 오른 41.7%, 미래통합당은 0.2%포인트 오른 31.2%, 정의당은 0.6%포인트 오른 4.9%를 기록했다.

국민의당의 이례적인 약진을 두고 안 대표의 대구 봉사활동이 국민의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란 분석이 나왔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리얼미터 여론조사 방식이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리얼미터는 지난달까지 설문조사의 보기를 구성할 때 안 대표의 이름 없이 ‘국민의당’으로만 표기해왔다. 안 대표는 이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만큼 공정한 여론조사 방식으로 볼 수 없다.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고 응답하는 건 공정한 결과의 최소 조건”이라고 문제제기를 해왔다.

당초 리얼미터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검토를 거쳤다고 반박했지만 이달부터는 조사에서 국민의당 앞에 ‘안철수 전 의원 등이 창당한’이라는 설명을 붙였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 관계자는 “처음에 서울시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는 질문 편향성을 우려해 국민의당 앞에 수식어를 넣지 못하게 유권해석을 해서 못 넣었다”며 “국민의당 반발로 이번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문의하니 넣어도 된다고 해서 넣었다”고 해명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