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항 하나 바꿨더니 1.7%→4.7%...국민의당 지지율 '껑충'
국민의당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3%포인트 오른 4.7%를 기록했다는 조사가 9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천527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포인트)한 결과 국민의당 지지율은 4.7%이었다.

20대와 30대의 지지세가 눈에 띄었다. 20대의 국민의당 지지율은 같은 기간 2.1%에서 6.9%로 4.8%포인트 상승했다. 30대의 상승세는 더 가팔랐다. 30대 국민의당 지지율은 0.5%에서 8.1%로 7.6%포인트 뛰었다.

중도층 중심으로 지지율 상승이 이뤄졌다. 중도층은 2.6%에서 7.1%로 4.5%포인트 올랐다. 사무직(1.2%→5.3%), 학생(1.2%→5.4%), 가정주부(1.5%→4.5%)도 국민의당 지지율이 상승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일부터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이 국민의당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리얼미터가 tbs가 의뢰해 지난 2~4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국민의당 지지율은 4.6%로 전주(1.7%) 대비 2.9%포인트 올랐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민의당의 문항이 바뀐 것도 지지율 향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리얼미터는 이제까지 '국민의당'을 별다른 설명 없이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 tbs 조사에서는 '안철수 전 의원 등이 창당한 국민의당'으로 보기를 제시했다. 이번 조사 역시 아직 질문지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추가 설명이 더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지난달 26일 "한국에는 여론조사를 빙자한 선거운동이 없지 않다고 본다"며 "리얼미터는 안타깝지만 공정성 시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을 제시할 때 안철수라는 수식어를 넣지 않은 걸 문제삼은 것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판단"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한국갤럽(지난달 1, 2주 조사) 등의 여론조사에서는 안 대표의 창당 사실을 부가 설명으로 넣은 보기가 허용됐다.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실제 선거에서는 아무 설명 없이 정당에 투표를 하게 된다"며 "국민의당이 향후 총선까지 안철수 대표와의 연관 관계를 유권자에게 각인시키는 게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