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도력을 일제히 찬양하고 나섰다. 중국 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한 것이 시 주석 덕분이라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언론을 이용해 시 주석을 공중보건 재난에서 나라를 구한 영웅이자,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지도자로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최근 관영 신화통신은 최전방 의료진 방문부터 외국 지도자들과의 전화통화까지, 시 주석의 전염병 행보를 자세하게 묘사한 뒤 "시 주석은 항상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신생아처럼 깨끗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와 환구시보 등 정부 통제 하에 있는 언론들도 "시 주석은 코로나19가 더 멀리 확산되지 않도록 시간을 벌어준 지도자"라며 찬사를 보내는 상황이다.

언론뿐 아니라 현장에서도 시 주석에 대한 영웅화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6일 바이러스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시에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시 주석과 공산당에 감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감사 교육 캠페인'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시 주석과 공산당이 코로나19 사태에 늑장 대처해 피해를 키웠다는 비난을 피해가기 위해 언론을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지 일부 관영언론들은 중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되레 "중국의 희생으로 세계가 코로나19에 대항할 시간적 여유를 가진 만큼 중국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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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