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총영사관 직원, 공항에 대기하고 있다가 교통편 제공
나리타공항 도착 한국발 항공기 190개 좌석에 승객 8명
호텔 예약하지 못한 프랑스인 공항서 급히 전화로 예약
日 간사이 도착 한국인 "대중교통 이용" 답변했다 저지당해
한국을 출발해 9일 오전 8시 30분께 오사카(大阪) 간사이(關西) 공항에 도착한 항공기로 한국인 1명과 일본인 2명이 일본에 입국했다.

한국에서 오는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에 대한 일본 정부의 '2주 대기 및 대중교통 이용 자제' 요청이 이날 0시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항공기 좌석은 거의 비어 있었다.

NHK에 따르면 한국인 1명과 일본인 2명은 항공기에서 내린 뒤 검역소 직원으로부터 건강 상태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2주 대기 등의 요청 사항이 담긴 문서를 받았다.

오사카에 있는 일본어학교를 다니는 한국인 유학생 남성(27)은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답변했다가 검역소 직원으로부터 그렇게 하지 말도록 요청을 받았다.

오태규 주오사카 한국총영사는 "한국인 유학생이 일본 정부가 대중 교통 이용 자제를 요구한다는 것을 몰랐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총영사관 직원이 그 유학생이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편을 제공했다"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설명했다.

이 항공기에 탑승했던 2명의 일본 여성 대학생은 당초 8일 밤에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한국에서 기차를 놓치는 바람에 이날 도착해 자택 2주 대기 요청을 받게 됐다.
日 간사이 도착 한국인 "대중교통 이용" 답변했다 저지당해
앞서 같은 날 오전 8시께 일본 지바(千葉)현에 있는 나라타공항에 도착한 항공기도 190개 좌석을 갖추고 있지만, 승객은 8명에 불과했다.

일본 당국은 한국과 중국에서 온 입국자 전용 부스를 설치해 놓고 이들을 응대했다.

NHK에 따르면 방호복을 입고 고글을 착용한 공항 직원들은 한국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가 처음으로 적용된 이들 8명에 대해 검역을 했다.

직원들은 중국과 한국 등에서의 체재 이력과 일본에서의 체류지 등을 기록하도록 요구하는 '질문표'와 건강 상태를 매일 체크해 기침이나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관계 기관에 연락하도록 요구하는 '건강카드'를 승객들에게 건넸다.

또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입국자의 발열 여부를 확인했다.

이 항공편에는 일본에서의 체류지를 정하지 않은 프랑스인도 있었는데, 검역소 직원의 요구에 따라 급히 전화로 호텔을 예약한 뒤 입국 수속을 밟았다고 한다.

이들은 일본에 집이 있으면 자택에서, 그렇지 않으면 예약한 호텔에서 2주간 대기하도록 요청을 받았다.

한국을 방문했다가 일본으로 돌아온 미국인 남성(25)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다고 해서 친구가 데리러 오기로 했다"며 "2주간 집에 있으라고 해서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日 간사이 도착 한국인 "대중교통 이용" 답변했다 저지당해
일본 정부는 입국제한 조치의 일환으로 한국에서 오는 항공기는 나리타와 간사이공항만 이용하도록 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의 한국·중국인 입국제한 조치에 대해 "중국과 한국으로부터 새로 입국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질 것으로 보여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중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로 인해 항공편은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나리타국제공항회사에 따르면 통상 한국과 중국 본토를 오가는 항공편은 하루에 약 150편이지만 9일에는 20편 미만으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