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진료 뒤 자가격리 어기고 출근…센터 폐쇄·직원 격리
무증상으로 성남중앙병원서 유료검사…성남시 "출근 자제 권고했었다"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운영 중인 경기도 성남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직원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 내 일부 진료센터가 폐쇄됐다.
분당서울대병원 통증센터 직원 1명 확진…신천지 신도
해당 직원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로 확인됐으며 선별진료소 검사를 받았지만, 병원에 출근까지 한 것으로 조사돼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

9일 성남시와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 1동 지하 2층 통증 센터에서 안내 업무를 담당하는 36세 여성 직원(광주시 중대동)이 이날 오전 9시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 직원은 음압병실로 옮겨져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측은 통증 센터를 폐쇄하고 의료진 등 다른 센터 직원들도 격리했다.

앞서 이 직원은 8일 오후 5시30분께 성남중앙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선별진료소 검사를 받은 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가 원칙인데 이를 어기고 출근한 것이다.

특히 이 직원은 성남지역에 있는 신천지 교회의 신도로 확인돼 감염 경로와 확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당초 주거지 근처의 광주 참조은병원을 찾았다가 무증상으로 선별진료 대상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성남중앙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유료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성남중앙병원 측에는 '(코로나19 확진자 13명이 발생한)분당제생병원 환자와 접촉한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성남시 관계자는 "분당서울대병원 해당 직원에 대해 지난 2일부터 하루 2차례 모니터링했는데 그때마다 증상이 없다고 답했다"며 "의료기관에 근무한 탓에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출근 자제를 권고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직원이 성남의 신천지 교회에서 지난 16일까지 예배를 보고 이후 나가지 않았고 대구 교회에서는 예배를 보지 않았다고 모니터링에서 답했다"고 덧붙였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신천지 신도인지 신고하라고 했는데 해당 직원이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분당서울대병원 통증센터 직원 1명 확진…신천지 신도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분당서울대병원 직원의 병원 동선, 외부 동선 등에 대해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고 아직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 직원이 외래진료가 주로 이뤄지는 통증 센터에 근무해 입원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신천지 측에서 최근 모든 교인에게 자발적 검사를 받으라고 지시해 주말에 선별진료소에 많은 신도들이 검사받으러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오늘과 비슷한 사례가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한다"고 우려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9병상을 운영 중이다.

1천330여병상을 갖췄으며 전문의 400여명 등 직원 5천4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외래환자는 하루 평균 6천800여명이 찾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4천여명으로 줄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