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밀레 '양떼를 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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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프랑스 중북부 퐁텐블로숲 어귀의 작은 마을 바르비종은 ‘화가들의 마을’로 불린다. 평범한 시골 마을이 유명해진 것은 19세기 중반 무렵. 테오도르 루소, 장 밥티스트 카미유 코로, 장 프랑수아 밀레 등이 콜레라를 피해 파리를 떠나 이사 오면서였다. 마을의 소박한 풍경에 매료된 화가들은 농촌 풍경을 화폭에 담았고, 근대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바르비종(Barbizon)파를 형성했다.
농부의 아들로서 농부를 즐겨 그렸던 밀레는 ‘농부의 화가’로 불렸다. ‘만종’ ‘이삭 줍는 여인들’ 등 우리에게 일명 ‘이발소 그림’으로도 친숙한 명작을 많이 남겼다. 그가 1860년대 초에 그린 ‘양떼를 치는 남자’는 바르비종 근처의 들판에 홀로 서 있는 인물을 표현한 몇 점의 작품 중 하나다.
밀레는 목동을 화면의 중심에 두고 지평선 위에 흐릿하게 보이는 거대한 피라미드처럼 묘사했다. 구부정한 자세로 지팡이를 짚고 있는 모습이 역설적으로 위엄과 당당함을 부여한다. 마른 풀을 뜯는 데 여념이 없는 양떼와 달리 고개를 들어 먼 곳을 응시하는 모습이 황량하면서도 영웅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적이면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의 작품들은 특히 미국 컬렉터들에게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농부의 아들로서 농부를 즐겨 그렸던 밀레는 ‘농부의 화가’로 불렸다. ‘만종’ ‘이삭 줍는 여인들’ 등 우리에게 일명 ‘이발소 그림’으로도 친숙한 명작을 많이 남겼다. 그가 1860년대 초에 그린 ‘양떼를 치는 남자’는 바르비종 근처의 들판에 홀로 서 있는 인물을 표현한 몇 점의 작품 중 하나다.
밀레는 목동을 화면의 중심에 두고 지평선 위에 흐릿하게 보이는 거대한 피라미드처럼 묘사했다. 구부정한 자세로 지팡이를 짚고 있는 모습이 역설적으로 위엄과 당당함을 부여한다. 마른 풀을 뜯는 데 여념이 없는 양떼와 달리 고개를 들어 먼 곳을 응시하는 모습이 황량하면서도 영웅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적이면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의 작품들은 특히 미국 컬렉터들에게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