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선 FRP렌즈 히트
연구진에 지분 50% 배분
박사급 인력 지속적 영입
평택에 스마트 공장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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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맨에서 강소기업 경영자로 변신
노 대표는 1979년 대우실업 해외영업 부문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글로벌 상사맨’으로 세계를 종횡무진 누비며 사업 경험과 인맥을 쌓았다. 1987년에는 주방용품 무역업체 두류실업을 차렸다. 종합상사에서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무역업을 성공적으로 일군 상사맨들의 꿈을 일찍이 실현했다.
노 대표는 47세에 콘택트렌즈 제조업에 도전했다. 상품을 사고파는 무역업은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는 종합 제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에서다.
그는 콘택트렌즈 제조 기술을 보유한 국내 연구진과 의기투합해 2000년 인터로조를 설립했다. 회사 설립과 함께 지분의 50%를 연구진에게 배분했다. 척박한 국내 콘택트렌즈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기술혁신을 통한 제품 경쟁력을 선제 확보해야 한다는 게 그의 일관된 경영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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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표는 “콘택트렌즈의 성능은 우수한 함수율, 산소투과도 등으로 사용자에게 편안한 착용 환경을 제공하면서 시력 보정 효과를 내는 게 본질”이라며 “독자적으로 확보한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뷰티 트렌드를 반영한 뷰티렌즈를 선보인 게 최근 급성장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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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로조는 오는 11월 경기 평택에서 제3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1·2공장이 인접한 부지에 연간 생산량 1000억원 수준의 스마트팩토리가 들어선다. 첨단 제조시설을 갖춘 새 공장 도입으로 이 업체의 콘택트렌즈 생산량은 매출 기준 두 배가량으로 늘어나게 된다.
노 대표는 “제조공정 자동화로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낮추면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최근 현지 당국의 제품 인허가가 필요 없는 아마존재팬, 중국 티몰 글로벌에 진입하고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서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판로를 다각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