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이 매출 타격을 입는 와중에 쿠팡 등 유통업체들의 매출은 증가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장인 익명게시판 앱 '블라인드'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직장인 2만3757명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사 매출이 증가했다'는 응답률이 가장 많았던 회사는 쿠팡이었다. 설문에 응한 쿠팡 재직자의 95%가 매출이 급증하거나, 증가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사태 후 매출이 증가했다'는 응답률이 높은 기업. 블라인드 제공.

온라인 기반 유통업체과 게임업체 사이에서는 '매출이 늘었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쿠팡 다음으로 응답률이 높은 회사는 CJ제일제당(81%)이었다. 이어 CJ대한통운(74%), 홈플러스(67%), 엔씨소프트(59%), 위메프(57%), 넥슨(57%) 순이었다.

반면 전체 응답자 중 58%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사 매출이 감소·급감했다'고 답했다. 항공업계의 경우 재직자의 98% 이상이 '코로나19 사태 후 매출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재직자들은 전원 '매출이 급감했다'고 답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한 재직자는 "선배들끼리 1997년 외환위기급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외에 '매출이 감소했다'는 응답률이 높았던 업계는 여행(98%), 외식(87%), 철도(87%), 병원(86%), 영화(79%) 등이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