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금융기술) 플랫폼 토스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출시한다. 토스 앱에서 카드 신청과 대금 결제 등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핀테크 공룡 토스의 신용카드가 카드 시장을 뒤흔들 ‘게임 체인저’가 될지, ‘찻잔 속 태풍’이 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토스는 10일 하나카드와 손잡고 ‘토스 신용카드’(사진)를 다음달 1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상품 기획과 카드 판매에 두 회사가 힘을 합치고, 결제망 운영은 하나카드가 맡는 방식이다. 지난 9일부터 토스 앱에서 예약을 받고 있다.

카드 등록 후 3개월간 결제금액의 최대 3%를 돌려주기로 했다. 일반 ‘캐시백형 신용카드’보다 적립률이 높다. 최대 적립 한도는 월 10만원에 달한다.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해외 브랜드 카드사인 비자의 별도 회원 프로그램인 ‘영 프리미엄’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호텔 예약과 공항 캐리어 보관 서비스 요금을 깎아준다.

그동안 앱 내에서 다른 카드사 상품을 판매하던 토스가 자체적인 신용카드를 내놨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토스는 1600만 명의 가입자와 1000만 명이 넘는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핀테크 플랫폼이다. 단기간에 대규모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1만원인 저렴한 연회비와 캐시백형 신용카드로선 높은 편인 적립률 등이 눈에 띈다는 평가다.

기대만큼 인기를 모으진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이미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이 비슷한 카드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토스 관계자는 “고객 반응에 맞게 혜택을 바꾸는 ‘시즌제’로 운영할 것”이라며 “지난해 4월 선불형으로 내놨던 토스카드는 ‘토스머니카드’로 이름을 바꿀 예정”이라고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