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간담회…소상공인 "정책자금, 중소기업엔 그림의 떡"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위원장인 이낙연 전 총리가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대구를 방문해 소상공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원을 약속했다.

대구 북구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이 전 총리와 김부겸 의원, 홍의락 의원 등 당 관계자들과 칠성종합시장연합회, 한국광학공업협동조합, 대구경북니트공업조합, 대구경북직물수출협의회,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 대표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 전 총리는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융 및 세제 지원 등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관련 부처와) 협의해보겠다"고 답했다.

특히 정부가 11조 7천억원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도 대기업과 중견기업에만 혜택이 돌아가고, 각종 정책 자금 대출도 중소기업에는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에 "대기업 등 좋은 여건에 있는 사람들이 더 좋은 조건의 돈을 쓰고 부자가 더 싼 이자를 내는 것은 우리 체제의 맹점"이라고 답했다.

이 전 총리는 "금융도 산업이어서 나름의 이유는 있겠지만 정의롭지 못하다"며 "이를 시정하는 것이 정치"라고 강조했다.

생산 현장에서 일해야 할 근로자들이 마스크, 손 소독제를 사러 다녀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업계 지적에는 "아프게 잘 들었다"며 "이렇게까지 확진자가 급팽창할 것으로는 예상치 못했다.

늦었지만, 넉넉하진 않지만 안정적으로 공정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질병 등 사회재해는 자연재해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지만 코로나19 사태는 그런 일반론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있다"며 "대구·경북의 어려움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챙겨가서 (관계부처 등과) 상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전 총리는 간담회를 전후로 경북대 생활관에 마련한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를 둘러보고 김부겸, 홍의락 의원 등 지역 총선 출마 예정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