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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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간밤 미국 증시의 폭락에도 11원 급락(원화 강세) 마감했다. 중국 위안화 환율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서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극적 조치'에 나선 점도 환율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0원 급락한 1193.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203원에 소폭 하락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낙폭을 확대해 1190원 초반대로 내려왔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것은 우선 중국 위안화 환율의 영향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보다 0.19% 오른 6.9389위안이라고 고시했다. 전날까지 달러·위안 환율은 7거래일 연속 하락(위안화 강세)으로 고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경제충격에 급여세 인하 등의 조치를 취한 것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대스크포스(TF) 언론 브리핑에 참석해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극적인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여파로 고통 받는 시간제 노동자들의 급여세를 인하하고 구제책을 제시하도록 의회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전날 급등에 대한 되돌림으로 급락했다"며 "중국 위안화의 안정,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책을 발표로 위험자산 기피현상이 완화돼 원·달러 환율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하루에만 20원 하락하면서 1190원대로 내려왔고 이후 추가로 하락해 지난 5일에는 1180원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지난 6일과 전날에는 각각 11.1원, 11.9원 급등하면서 재차 1200원에 진입했고, 이날은 다시 1190원대로 내려왔다.

이에 대해 전 연구원은 "10원대로 환율이 오르내리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다"며 "외환시장이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