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인사는 만사”란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직원들의 개인기에 의존해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신입·경력 사원 채용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인재 추천에 대한 상금을 거는가 하면 실무 관련 과제를 통해 업무능력을 시험하기도 한다.

핀테크 플랫폼 뱅크샐러드는 데이터, 개발, 디자인, 기획, 법무, 마케팅 등 90여 개의 직군에서 200여 명을 채용하고 있다. 개인의 데이터를 활용해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번 채용을 앞두고 사내에서 운영되던 ‘인사 추천제도’를 회사 밖으로 넓혔다. 외부 인사가 추천한 후보자가 최종 합격하면 추천인에게 최대 2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회사 관계자는 “누가 일을 잘하는지는 함께 일해본 동료가 가장 잘 안다”며 “일 잘하는 주변 사람을 적극적으로 추천해달라는 의미에서 보상금을 마련했다”고 했다.

배달 앱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신입 인재 발굴을 위해 정규 채용 연계형 인턴십 ‘히어로십’을 진행하고 있다. 세일즈, 마케팅, 데이터 등 사업 전 분야에서 인턴십을 거쳐 우수한 점수를 받은 평가자를 신입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인재 육성’이 ‘인재 발굴’보다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명함관리 앱 리멤버 운영회사인 드라마앤컴퍼니도 경력자를 상시 채용하고 있다. 구직 희망자에게 실무 과제를 제시하는 게 드라마앤컴퍼니의 특징이다. 커뮤니티 서비스 매니저 지원자에게 “직접 서비스를 기획해보라”고 제시하는 식이다. ‘일머리’가 있는 구직자를 골라내려면 일을 시켜봐야 한다는 게 이 회사의 지론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