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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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모두 참여하는 진보진영 연합비례정당이 출범할 경우 최대 25석의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는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의 분석이 10일 나왔다. 전략기획위는 연합정당에 민주당만 참여할 경우 연합정당과 정의당이 각각 19~20석, 5석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의당의 연합정당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진보진영이 확보 가능한 의석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의미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정의당이 참여하게 되면 연합정당이 적어도 23석 이상이 될 것 같다. 23석 플러스 알파”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경우 연합정당이 최대 25석까지 의석을 확보하는 반면 미래통합당의 비례의석 확보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17~19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위원장은 연합정당 불참을 공식 선언한 정의당이 끝내 입장을 선회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는 “연합정당 쪽이 19~20석, 미래한국당이 17~18석, 그리고 정의당이 5석 정도”라고 전망했다. 정의당의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진보진영이 확보 가능한 의석수에 큰 차이가 없다는 의미다. 연합정당 합류 여부를 놓고 민주당 내 갑론을박이 치열한 가운데 미래한국당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민주당만이라도 참여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정당성을 확보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원래 이 선거제도 자체가 결국 소수 정당의 원내 진입을 돕자는 취지인데, 통합당이 위성정당을 만들어서 이른바 골목상권을 침탈하듯이 들어왔기 때문에 원래 취지 자체가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우리가 들어가서 같이 이 골목상권을 지키는 게 선거제도의 이 취지도 지켜낼 수 있고, 이게 맞는 게 아니냐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제21대 국회 원내 1당은 야당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이 위원장은 “이 상태로 선거를 치른다고 하면 민주당이 얻을 수 있는 최대 의석은 지역구를 다 포함해서 137석 정도 될 것”이라며 “통합당하고 미래한국당이 합해서 145~147석이 예상된다. 비례에서 워낙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10석 정도 더 이기더라도 1당을 뺏길 뿐 아니라, (통합당이) 국민의당 등과 선거 이후에 연합하거나 합치면 과반을 가져갈 위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또 야권에서 제3 교섭단체를 만드는 시나리오를 언급하며 “국회를 운영하는 데 엄청난 근본적인 변화가 또 생긴다”고 했다. 그는 “법안 등을 처리할 때도 원내교섭단체에 (국회 상임위원회 간사가) 할당되는데 두 당이 연합해 민주당을 협공하는 상황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연합정당 합류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의총에서는 합류에 찬성하는 의원들의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반대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혀온 박용진·조응천·김해영·설훈 의원 등이 토론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조응천 의원은 의총 전 기자들과 만나 "원칙 있는 승리를 꾀하다가 원칙 있는 패배를 하면 재기의 가능성이 있는데, 원칙 없는 승리를 꾀하다가 원칙 없는 패배로 귀결되면 굉장히 힘든 지경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은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연합정당 합류 여부를 결정할 당원투표 시기와 문항 등을 확정할 전망이다.

정의당은 이날 연합정당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의당은 ‘시민을 위하여’를 비롯한 비례위성정당 추진 주체들과 어떠한 협상을 제안받은 적도, 협상을 진행한 적도, 협상할 예정도 없다”며 “의석수를 늘릴 목적으로 잘못된 방식을 활용하는 길을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