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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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의 화학적 결합 효과가 벌써 나타나고 있다.”

장상규 LG헬로비전 홈사업그룹 상무(사진)는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LG헬로비전은 케이블TV ‘헬로tv’를, LG유플러스는 인터넷TV(IPTV) ‘유플러스tv’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말 양사 결합을 승인해 LG그룹으로 묶였다. “인수합병(M&A) 석 달 만에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콘텐츠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분야를 예로 들었다. LG헬로비전은 이달 헬로tv를 통해 유플러스tv의 키즈 콘텐츠 ‘아이들나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들나라는 유플러스tv의 인기 콘텐츠다. 지난달부터 LG유플러스의 기가인터넷망을 빌려 사용하고 있다. 망 임차를 통해 기가인터넷 서비스 지역을 기존 30%대에서 99%로 끌어올렸다.

장 상무는 “망 임차로 중복 투자를 막았다”며 “이런 게 바로 시너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낀 비용을 케이블TV의 강점으로 꼽히는 지역 채널에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사 협력이 한 방향으로만 이뤄지는 건 아니다. 장 상무는 “LG헬로비전의 우수한 기술과 콘텐츠는 LG유플러스에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LG헬로비전의 클라우드 UI(사용자환경)가 대표적인 예다. 개별 셋톱박스에 UI를 저장하는 게 아니라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클라우드에서 UI를 바꾸면 전체 셋톱박스에 변경 내용이 한꺼번에 반영된다. LG유플러스에는 없는 시스템이다. LG헬로비전은 LG유플러스와 차세대 클라우드 UI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개발을 마치면 양사 셋톱박스 모두에 적용할 예정이다.

올해 초 취임한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는 합병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이용자’와 ‘서비스’를 꼽았다. 이 부문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서비스 개선을 위해 ‘상품 담당’이란 새 조직도 뒀다. 장 상무는 “콘텐츠와 네트워크 품질을 끌어올리면 경쟁력있는 케이블TV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LG헬로비전의 인수추진단에서 일한 장 상무는 LG헬로비전 직원들을 면담했다. 그는 면담 과정에서 ‘1등 DNA’를 느꼈다고 했다. “LG헬로비전 직원들은 1등 자부심과 업계 선두주자가 미치는 영향을 잘 알고 있다”며 “LG헬로비전의 인재를 기반으로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유료방송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