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항만 물류산업에 적용한다. 항만의 물류 설비가 자율주행으로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스마트 항만’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무인자동화 로봇 개발 기업 포테닛과 ‘5G 기반 스마트 항만 물류 자동화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0일 발표했다. 포테닛의 물류 설비 무인화·자동화 기술과 LG유플러스의 5G 기술을 결합한 항만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게 골자다.

자동화 시스템의 핵심은 자율주행과 원격제어다. 즉각적인 반응이 중요하기 때문에 초저지연을 특성으로 한 5G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수동 조작을 최소화할 수 있다. 물류 설비가 자율주행으로 컨테이너를 운반한다. 관제 인력도 줄어든다. 소수 인력이 관제센터에서 항만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원격으로 제어한다. 양측은 서비스 상용화를 통해 항만의 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안전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우선 무인 설비와 5G 네트워크의 연동을 추진하고,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에지 컴퓨팅(MEC) 기반의 관제 시스템 구축과 원격제어 시스템 개발도 공동으로 할 계획이다.

상용화는 내년 이후 이뤄진다. 상반기에 시스템 세부 내용을 기획하고, 하반기에는 현장의 물류설비와 환경을 분석해 활용 가능한 시나리오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공동 연구를 통해 구현한 기술을 적용해 실증시험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5G 네트워크를 통한 스마트 항만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작년 8월부터 서호전기와 손잡고 부산항에서 5G 상용망을 통한 스마트 항만 운영을 시험하고 있다.

서재용 LG유플러스 융복합사업담당(상무)은 “LG유플러스의 우수한 5G 인프라와 포테닛의 물류 설비 자동화 기술을 토대로 최첨단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국내 항만이 스마트 항만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의 사업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