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비례대표 539명 신청…명단 공개, 16일 후보 확정
황교안-한선교 전날 회동…공병호 "난 황교안 전화받은 적 없다"
미래한국당, '박근혜 변호사' 유영하 비례공천 배제 시사(종합2보)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이자 최측근 '메신저'인 유영하 변호사의 공천 배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래한국당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유영하 변호사의 공천 신청과 관련해 "지원자의 부적격 조건이 있을 거다.

그 조건을 보면 국론분열과 계파 부분이 나올 것"이라며 "그럼에도 참가한 모든 분은 대부분 예외 없이 면접심사를 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한국당은 ▲ 불출마를 선언한 국회의원 ▲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한 번이라도 역임한 인사 ▲ 타 정당 공천 신청자 및 탈락자 ▲ 정치 철새, 계파 정치 주동자 ▲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국론분열 인사 ▲ 위선 좌파 및 미투 가해자 등을 공천 배제 기준으로 발표한 바 있다.

탄핵의 여파에 따른 국론분열, 친박(친박근혜)계를 주축으로 한 계파 정치의 책임이 박 전 대통령에 있다고 보고 유 변호사를 공천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유 변호사는 지난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보수 진영을 향해 '분열 말고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달라'고 당부하는 내용의 박 전 대통령 옥중 서신을 전달하고, 이튿날 미래한국당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그가 "통합당에 복당하든, 미래한국당에 입당하든 대통령과 상의하고 결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박 전 대통령과 상의한 행보로 보인다.

공병호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오늘부터 다음 주 월요일(16일)까지 고된 일정이 시작됐다"며 전날 마감된 비례대표 후보 접수 결과 539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별도로 비공개를 요청한 71명을 제외한 468명의 명단을 이날 중 공개할 예정이다.

미래한국당, '박근혜 변호사' 유영하 비례공천 배제 시사(종합2보)
후보 신청자 중에는 유 변호사를 비롯해 아이돌그룹 엑소(EXO) 멤버 '수호'의 부친으로도 알려진 연금 전문가인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 위원장은 "비례대표 공천의 방향은 첫 번째가 미래지향적 공천"이라며 "과거가 아닌 미래에 철두철미하게 초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적 공천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관위는 11일까지 서류심사, 15일까지 면접심사를 마치고 나서 후보 순번을 확정한다.

이어 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공관위가 결정한 명단에 대해 찬반 투표를 하고, 추인된 명단은 미래한국당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발표한다.

이 같은 절차를 16일까지 마치겠다는 목표다.

공 위원장은 "사전에 확인한 바로는 (통합당 공천심사 결과) 지역구에서 탈락한 분 가운데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로 지원한 분은 안 계신다"고 밝혔다.

통합당 출범 직전 새로운보수당을 탈당해 미래한국당으로 옮긴 정운천 의원의 공천 신청에 대해선 "다른 당에서 오셨으니 예외적인 경우"라고 설명했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전날 저녁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 신청이 마감된 날 만난 만큼 이 자리에서 어떤 논의가 오갔을지 주목된다.

공 위원장은 "두 분이 어떤 대화를 했는지 잘 모르겠다"며 "저는 황교안 대표한테 전화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

그 점은 분명히 확인해드린다"고 말했다.

미래한국당, '박근혜 변호사' 유영하 비례공천 배제 시사(종합2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