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00 붕괴 가능성 열어둬야…키는 미국"
코스피지수의 1900선 붕괴도 생각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10일 "당분간 증시의 흐름은 좋지 않을 것"이라며 "증시에 부담을 주는 요소가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아야하는데 현재로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과 간밤에 열린 세계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가능성, 'OPEC+'의 감산 실패에 따른 유가급락, 이에 따른 에너지기업들의 부실 위험, 여전히 진정되지 않는 미국의 금리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

세계 증시 혼란에 대응하기 위해 미 중앙은행은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한도를 오는 12일까지 기존 1000억달러에서 1500억달러로 확대하는 긴급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이도 급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재의 시장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는 게 한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변동성 확대는 물론 증시의 하단으로 생각했던 1900선 이탈 가능성, 일부 기업들의 도산 가능성까지 모두 열어둬야하는 최악의 상황"이라며 "결국 키는 미국"이라고 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 뿐 아니라, 양적완화 등 예상을 뛰어넘는 정책을 동반해야, 시장이 어느정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봤다. 기준금리 인하만 단행되면 패닉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한 연구원은 "이제 주식 시장은 비이성적 영역으로 진입했다"며 "주가의 하단과 매수 시점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진단했다. 최대한 현금을 확보하면서 충분한 현금을 갖고 있는 기업들을 눈여겨보라는 권고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