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9일 "낙관은 금물"이라면서도 "우리가 현재의 추세를 계속 이어나가 신규 확진자 수를 더 줄이고 안정단계에 들어간다면 한국은 그야말로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 사태 수습의 제1선에는 국민이 있다. 스스로 사회관계를 줄이며 통제하고, 사재기 등의 불합리한 행위도 하지 않고, 심지어 스스로 가게의 문을 일시 닫거나 직원들을 재택근무 시키기까지 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국민 노력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김 전 위원장은 "여기에 사스와 메르스 등을 겪으면서 갖추어져 온 방역체계가 있고, 전문적으로 훈련된 공무원들이 있다. 또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의견을 내는 각종의 전문기구들이 있다"면서 "청와대를 비롯해 이 정부의 지도부들이 해 온 일들이 무엇인가? 안일한 판단으로, 전문 공무원들과 전문기구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그래서 초기대응을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병상이 모자라 야단인 상황에 속수무책이었고, 심지어 마스크 하나를 두고도 매일같이 희망고문이나 하고 있다.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할 컨트롤 타워에 전문성이 없는 높은 사람을 앉혀놓고 회의하고 보고하게 하고, 그러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쇼와 퍼포먼스를 하게 했다. 무엇을 그리 잘했다는 말인가?"라며 "확진자의 수는 아직도 늘고 있고, 세계 국가의 반이 우리 국민의 입국을 제한할 정도로 국격이 추락하고 있다. 그런데 자화자찬이라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께 말해라. 국민의 인내와 양보, 그리고 희생이 아니었으면 사태는 더욱 악화되었을 것이라고. 그리고 세계만방에 똑바로 고해라. 대통령과 청와대의 잘못된 판단과 실수로 사태가 이 지경에 와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 개개인의 위대함과 뛰어난 방역체계로 이 사태를 수습하고 있다고"라고 했다.
반면 정부‧여당에서는 해외에서 우리나라 방역을 극찬하고 있는 상황인데 보수야당이 억지 비판을 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은 기존 방역관리체계의 한계를 넘어 개방성과 참여에 입각한 새로운 방역관리 모델을 만들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는)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고 많은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의사들은 코로나19가 의심된다면 어떠한 제한 없이 검사를 실시할 수 있으며 검사비도 무료"라고 현재 방역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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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