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국립보건원(NIH) 백신연구센터를 시찰하면서 연구원이 들고 있는 바이러스 모형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국립보건원(NIH) 백신연구센터를 시찰하면서 연구원이 들고 있는 바이러스 모형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와 접촉한 의원과 신체적 접촉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 대통령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고 CNN이 보도했다.

9일(현지시간)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6~29일 수도 워싱턴 인근에서 열린 보수단체 행사인 보수행동정치회의(CPAC)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했다.

당시 행사 참석자 중 1명이 지난 7일 뒤늦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공화당 의원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같은 당 폴 고사, 더그 콜린스, 맷 개이츠 하원의원이 이 행사에 참석해 감염자와 접촉했던 것으로 밝혀져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문제는 콜린스 의원과 개이츠 의원이 행사 참석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했다는 점이다. 콜린스 의원은 지난 6일 조지아 매리에타 도빈스 공군기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를 했다. 개이츠 의원은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 전용기에 동승했다.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 참석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냐는 질문에 "나는 검사를 받지 않았고, 대통령이 검사를 받았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백악관 측은 코로나19 검사에 대한 백악관 가이드라인을 확인한 뒤 알려주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침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좌하는 마크 메도스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은 현재 자가격리된 상태다. 메도스 비서실장 측은 "행사에서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통보를 받고 진단 검사를 한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면서 "증상도 없지만, 예방 차원에서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