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판매되는 임신테스트기 상당수가 정확도 부족으로 임신 여부를 제대로 가릴 수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10일 온·오프라인에서 팔리는 23개 임신테스트기 제품을 조사한 결과 7개 제품의 검사 민감도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FDA 지침에 따르면 임신테스트기는 임신지표물질이 검출 가능한 최소 농도를 충족하면 95%의 양성 반응을 나타내야 한다. 검사 민감도가 떨어지면 임신 검사에서 양성·음성 여부를 판독하기 어려워진다.

임신 조기 진단용 제품(생리 예정일보다 4∼5일 먼저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은 조사 대상 10개 중 4개 제품에서 ‘99% 이상 정확도’와 ‘4∼5일 전 확인’ 등 소비자의 오해를 유도할 수 있는 문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리 예정일 4∼5일 전에는 임신지표물질 농도가 낮아 임상적으로 정확도가 높지 않다는 게 소비자원의 설명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