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금융사 콜센터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빌딩 입구에 부착된 건물 폐쇄 공고문. /사진=연합뉴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금융사 콜센터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빌딩 입구에 부착된 건물 폐쇄 공고문.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서울 구로구 콜센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금융사 위탁 콜센터에 대한 실태 조사에 나선다. 10일 오후 10시 기준 구로구 보험회사 콜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85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11일 보험, 카드사 등의 콜센터 운영 상황과 코로나19 예방 조치 등을 살핀다. 1m도 채 안 되는 좁은 간격에 다수의 직원들이 모여 일하는 근무 환경을 확인해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소형 금융사 콜센터의 경우 주로 외주 형태로 운영되는데 근무 공간이 협소해 집단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예방 전문가들의 평가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감염을 줄이기 위해 '거리 두기' 등 콜센터 업무 환경 개선을 금융사에 요청한다. 다수 인원이 좁은 공간에서 근무할 수밖에 없는 만큼 '띄워 앉기' 등을 통해 업무 공간을 최대한 늘리라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공문을 금융업계 협회에 발송했다.

교대 또는 분산근무, 재택근무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한 방편이다. 실제 대형 금융사는 분산 근무를 시행 중이다.

다만 교대 근무의 경우 콜센터 상담원의 소득 감소와 직결되는 만큼 도입이 쉽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콜센터 상담원 상당수가 파견직 등 비정규직 신분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콜센터 직원의 경우 개인정보 보호 문제 등을 재택 근무가 사실상 불가능한 점도 어려움으로 꼽힌다. 각종 개인정보를 보면서 고객을 응대하는 특성상 재택 근무시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커져서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문제점을 파악하고 콜센터 직원의 재택근무를 위한 제도적 보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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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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