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테가vs박재범 신경전 /사진=한경DB
오르테가vs박재범 신경전 /사진=한경DB
종합격투기 선수 브라이언 오르테가가 정찬성의 인터뷰를 통역한 박재범에 불쾌함을 드러내며 그의 뺨을 가격한 가운데, 두 사람의 신경전이 계속됐다. 오르테가는 박재범을 '이간질쟁이'라며 비난했고, 박재범은 오역을 지적한 오르테가의 행동이 바보 같다고 했다.

오르테가는 1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토요일 밤 난 세 사람을 때렸다"면서 "통역가와 K팝 스타를 때린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지만 '이간질쟁이'를 때린 것은 사과하지 않는다"라고 적었다.

그는 "4주 전 코리안 좀비와 박재범은 아리엘 쇼에 출연해 내가 싸움을 피했다고 말했다. '회피(Dodging)'와 '부상(injury)'은 다른데 난 박재범이 대본을 쓰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경기장에 온 그를 환영하면서 입을 조심하라고 경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재범을 때린 것은 사과하지만, 그가 자신과 정찬성 사이에서 이간질을 했다고 보고 이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앞서 지난 8일 미국 매체 ESPN 아리엘 헬와니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국 뮤지션 박재범이 브라이언 오르테가에게 맞았다. 이는 박재범이 말한 것이다. 브라이언 오르테가는 박재범의 통역을 문제 삼았다"고 밝혔다.

오르테가가 문제 삼은 인터뷰는 지난해 12월 UFC 한국 대회에서 그와 정찬성의 메인 이벤트가 무산된 후 진행된 것으로, 당시 정찬성은 "(오르테가는) 나한테 이미 한 번 도망 갔다. 굳이 잡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는 오르테가의 십자인대 부상으로 성사되지 못한 상태였다. 그리고 박재범은 정찬성의 소속사 AOMG의 대표로 해당 발언을 통역했다.

이후 오르테가는 "정찬성은 물론 그 말을 통역한 박재범도 만나면 때릴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줄곧 해당 인터뷰에 불만을 표했는데, 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48 대회에서 박재범을 보고는 손바닥으로 뺨을 때렸다.

박재범은 자신이 인터뷰 내용을 오역했다는 오르테가의 주장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그는 SNS에 "인터뷰를 다시 봤는데 웃긴 건 정찬성(좀비)이 오르테가가 빠져나갔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정찬성은 사실 그(오르테가)가 한 번 '도망쳤다'고 말했고 나는 이를 '피했다'고 통역했다. 기본적으로 같은 말이다. 내가 그 싸움을 과장하기 위해 잘못 해석했다고 말하는 건 바보 같다"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박재범은 "도망갔다고 했는데 내가 피했다고 통역했으니 어떻게 보면 오히려 순화시켜서 통역한 거였네"라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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