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119석, 정의당 1석"…민주당이 본 4·15 총선 지역구 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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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전체 지역구 253곳 가운데 130곳의 당선을 전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119석, 민생당은 3석, 정의당은 1석을 각각 가져갈 것으로 민주당은 관측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는 지난 10일 의원총회에서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논의하기 위해 4·15 총선 의석수 시뮬레이션을 보고했다. 이 시뮬레이션에는 민주당 전략기획위가 비례 의석을 예측하기 위해 가정한 지역구 의석수가 포함돼 있다. 민주당은 "가정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총선을 35일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의 공식 전망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호남 탈환 목표"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민주당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얻은 110석보다 20석 많은 130석을 지역구 선거에서 확보할 것으로 봤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이번 총선에서 옛 국민의당 의석을 대부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의당이 4·15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25명의 국회의원을 당선시켰다. 이 가운데 23명이 호남을 지역구로 뒀다.
민주당이 호남에서 승기를 잡을 것으로 보고 있는 근거로 민생당 추정 의석수를 보면 된다. 현재 민생당 지역구 의석수는 14석이다. 민주당은 호남 기반 정당인 민생당이 3석을 차지할 것으로 가정했다. 민주당은 이 3석이 어느 지역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민생당에서는 당선이 유력한 의원들로 박지원, 황주홍, 유성엽 의원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 모두 국민의당에서 당선된 의원들이다.
민주당이 민생당 몫으로 가정한 3석을 빼고 25석의 호남 의석을 다 가져온다고 가정하면 의석수는 130석을 넘는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의 시뮬레이션이 낙관적으로 가정한 건 아니라는 분석이다.
통합당은 119석 가정
민주당은 통합당이 지역구 선거에서 119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총선(105석)보다 14석 많은 수치다.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 당선자를 낸 11곳 중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당선된 세종을 제외한 10곳이 야당 성향 지역으로 분류된다. 대구 북을이 지역구인 홍의락 의원은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민주당에 입당했다. 홍 의원은 이 지역을 수성하겠다는 각오지만 쉽지 않은 경쟁을 치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당은 권오성 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 김승수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이달희 전 한나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 등 3인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여기에 국민의당 몫이었던 서울 노원병과 관악갑도 통합당 의석으로 포함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노원병과 관악갑에 각각 김성환 의원과 유기홍 전 의원을 공천했다. 통합당에서는 이준석 최고위원이 노원병에 도전했다. 관악갑은 현역인 김성식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통합당에서는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진보 성향이 강한 관악갑도 이번 총선에서 되찾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번 시뮬레이션에서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등 민주당 지역구의 일부를 잃을 것이라는 보수적인 전망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TK에서 1석(대구 수성갑 김부겸), PK에서 8석을 각각 확보했다.
민주당 "정의당은 지역구 1석 가정"
민주당은 정의당의 경우 단 한 석만 얻을 것으로 가정했다. 정의당은 현재 2곳의 지역구 의석을 확보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과 여영국 의원의 경남 창원성산이다. 민주당이 고양갑에 정치 신인인 문명순 후보를 내세우면서 정의당과 사실상 선거 연대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통합당은 이 지역에 이경환 변호사를 내세웠다.
창원성산은 지난해 민주당과 정의당이 후보를 단일화한 곳이다. 그런데도 2위인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표 차이는 504표에 불과했다. 민주당은 이 지역에 민주노총 출신 이흥석 후보를 결정한 상태다. 통합당은 지난 총선 때 박빙을 펼친 강기윤 전 의원과 최응식 통합당 전국노동위원회 부위원장의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민주당과 정의당이 후보를 단일화하지 않으면 통합당에 지역구를 내줄 수도 있다.
때문에 민주당 시뮬레이션대로 가정해 보면 창원성산은 정의당 몫으로 단일화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심 대표의 지역구만 당선 가능한 정의당 의석으로 간주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단순히 가정일 뿐 공식적인 전망치가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조미현/김소현 기자 mwise@hankyung.com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는 지난 10일 의원총회에서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논의하기 위해 4·15 총선 의석수 시뮬레이션을 보고했다. 이 시뮬레이션에는 민주당 전략기획위가 비례 의석을 예측하기 위해 가정한 지역구 의석수가 포함돼 있다. 민주당은 "가정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총선을 35일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의 공식 전망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호남 탈환 목표"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민주당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얻은 110석보다 20석 많은 130석을 지역구 선거에서 확보할 것으로 봤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이번 총선에서 옛 국민의당 의석을 대부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의당이 4·15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25명의 국회의원을 당선시켰다. 이 가운데 23명이 호남을 지역구로 뒀다.
민주당이 호남에서 승기를 잡을 것으로 보고 있는 근거로 민생당 추정 의석수를 보면 된다. 현재 민생당 지역구 의석수는 14석이다. 민주당은 호남 기반 정당인 민생당이 3석을 차지할 것으로 가정했다. 민주당은 이 3석이 어느 지역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민생당에서는 당선이 유력한 의원들로 박지원, 황주홍, 유성엽 의원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 모두 국민의당에서 당선된 의원들이다.
민주당이 민생당 몫으로 가정한 3석을 빼고 25석의 호남 의석을 다 가져온다고 가정하면 의석수는 130석을 넘는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의 시뮬레이션이 낙관적으로 가정한 건 아니라는 분석이다.
통합당은 119석 가정
민주당은 통합당이 지역구 선거에서 119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총선(105석)보다 14석 많은 수치다.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 당선자를 낸 11곳 중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당선된 세종을 제외한 10곳이 야당 성향 지역으로 분류된다. 대구 북을이 지역구인 홍의락 의원은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민주당에 입당했다. 홍 의원은 이 지역을 수성하겠다는 각오지만 쉽지 않은 경쟁을 치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당은 권오성 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 김승수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이달희 전 한나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 등 3인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여기에 국민의당 몫이었던 서울 노원병과 관악갑도 통합당 의석으로 포함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노원병과 관악갑에 각각 김성환 의원과 유기홍 전 의원을 공천했다. 통합당에서는 이준석 최고위원이 노원병에 도전했다. 관악갑은 현역인 김성식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통합당에서는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진보 성향이 강한 관악갑도 이번 총선에서 되찾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번 시뮬레이션에서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등 민주당 지역구의 일부를 잃을 것이라는 보수적인 전망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TK에서 1석(대구 수성갑 김부겸), PK에서 8석을 각각 확보했다.
민주당 "정의당은 지역구 1석 가정"
민주당은 정의당의 경우 단 한 석만 얻을 것으로 가정했다. 정의당은 현재 2곳의 지역구 의석을 확보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과 여영국 의원의 경남 창원성산이다. 민주당이 고양갑에 정치 신인인 문명순 후보를 내세우면서 정의당과 사실상 선거 연대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통합당은 이 지역에 이경환 변호사를 내세웠다.
창원성산은 지난해 민주당과 정의당이 후보를 단일화한 곳이다. 그런데도 2위인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표 차이는 504표에 불과했다. 민주당은 이 지역에 민주노총 출신 이흥석 후보를 결정한 상태다. 통합당은 지난 총선 때 박빙을 펼친 강기윤 전 의원과 최응식 통합당 전국노동위원회 부위원장의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민주당과 정의당이 후보를 단일화하지 않으면 통합당에 지역구를 내줄 수도 있다.
때문에 민주당 시뮬레이션대로 가정해 보면 창원성산은 정의당 몫으로 단일화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심 대표의 지역구만 당선 가능한 정의당 의석으로 간주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단순히 가정일 뿐 공식적인 전망치가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조미현/김소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