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한국노총 고위급 정책협의회에서 땀을 닦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한국노총 고위급 정책협의회에서 땀을 닦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0일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민주당은 망했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이 쌓아올린 공든 탑을 문재인 정권이 무너뜨린 것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 교수는 "박정희, 전두환 독재에 대한 투쟁을 통해 어렵게 마련한 민주당의 상징자산과 정치적 자산을, 타락한 586 운동권 출신들이 모두 탕진해 버렸다"면서 "거기에 남은 것은 친문을 중심으로 한 탐욕스러운 이익공동체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도 과거에는 보수든 진보든 잘못하면 부끄러워 할 줄은 알았는데, 이들은 그 못된 짓을 하고도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면서 "대신 갖은 허위와 날조와 왜곡으로 범죄가 정의로 통하는 대안적 현실을 창조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국 사태로 이미 정의와 상식은 내다 버리고 불의와 허위를 아예 새로운 정치윤리로 만들어 놓았다"면서 "드루킹과 손잡고 선거여론 조작했지, 민정수석 이용해 비리 덮어줬지, 청와대 동원해 울산선거개입 했지, 도대체 이명박과 박근혜가 했던 짓 중에서 아직 이들이 안 한 짓 있나"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앞으로 정의당을 향한 공세가 심해질 것이다. 후보는 민주당, 정당은 정의당 찍는 교차 투표자들이 있다"면서 "그 동안 정당투표에서 민주당을 찍어왔던 사람들 중에서도 이번에 민주당에 실망하여 다른 정당에 표를 던지려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 표들이 행여 정의당으로 향할까, 앞으로 마구 두드려 댈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진보 대표 언론인에서 문 정부를 거침없이 비판하는 저격수가 된 진 교수는 "내가 논객질을 다시 하게 될 거라고는 더욱이 그 표적이 문재인 정권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면서 "스스로 붕대감고 자진해서 무덤 속으로 들어간 미라 논객을 극성스런 문빠(문재인 지지자를 낮춰 부르는 말)좀비들이 저주의 주문으로 다시 불러냈다"고 자평했다.

한편 진 교수는 조국 지지자들이 '조국수호당'을 창당하려 한다는 한국경제신문 단독기사를 소개하면서 "이런 것도. 만드는 김에 자매당도 만들지. 정경심사랑당..."이라고 적었다.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지지하는 정당을 만들라며 이들을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단독] "조국수호당 창당"…창당 준비 나선 조국 지지자들
https://www.hankyung.com/politics/article/202003100622i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