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세계혼동 속 안정 과시…서사 뒤집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방문 시점 절묘…미 증시 대폭락 직후 우한행
중국 관리들, 권위주의 효용 믿음 강화…"재앙서 우리가 가장 오래 살아남을 것"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대혼란이 본격화한 시점에서 우한(武漢) 방문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중국이 세계 안정을 지키는 '구원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해 기존 서사의 판도를 뒤집었다고 홍콩 언론이 분석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세계의 혼란 속에서 중국이 승리를 느끼며 안정 메시지를 과시했다'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시 주석의 방문은 글로벌 주식 시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큰 하락을 기록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와 "코로나19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선명한 자신감의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SCMP는 "중국은 미국과 유럽연합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이라는 퍼펙트 스톰 속에서 자신을 세계 안정에 기여하는 정치적, 경제적 존재로 부각하고 있다"며 "최근 수주간의 서사의 판도를 바꿔버렸다"고 짚었다.
지난 1월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세계로 퍼져 나가자 비록 중국은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세계에 불안 요인을 가중하는 나라로 인식됐다.
특히 의사 리원량(李文亮)의 폭로 및 처벌 사건을 계기로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발생 초기 은폐와 축소에 급급해 사태를 키웠다는 중국 안팎의 비난도 쏟아졌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의 상황이 급도로 악화하고 중국의 우한 봉쇄 등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이 성과를 보이는 시점에서 시 주석은 극적인 프레임 전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SCMP는 시 주석의 우한행 소식이 알려진 전날 중국과 홍콩 증시가 급등하는 등 시 주석의 의도가 상당 부분 먹혀들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 보콤인터내셔널의 수석 연구원인 훙하오는 "중국은 현재 진정한 영웅으로서 중국 증시는 어둠 속의 불빛과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고, 중국의 코로나19가 사실상 종식 단계에 접어들면서 중국 관리들은 자국의 권위주의 정치 체제에 더욱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SCMP는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관리는 "만약 인류가 멸망 위기에 처하는 심각한 재앙이 있다면 현 시스템의 중국이 가장 오래 살아남을 것"이라며 "당신들은 자기 국민들에게 마스크를 씌울 수도 없는 정부에 희망을 걸지 말라"고 말했다.
중국 학자들은 향후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을 극복하는 데서도 중국이 체제의 우위에 설 것이라고 주장한다.
스인훙(時殷弘) 중국 인민대 교수는 SCMP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2008년보다 심할 수 있지만, 서방의 경우 정치적 분극화 때문에 2008년보다 훨씬 더 심할 것이라며 "권력 구조를 비교할 때 균형은 중국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중국 관리들, 권위주의 효용 믿음 강화…"재앙서 우리가 가장 오래 살아남을 것"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대혼란이 본격화한 시점에서 우한(武漢) 방문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중국이 세계 안정을 지키는 '구원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해 기존 서사의 판도를 뒤집었다고 홍콩 언론이 분석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세계의 혼란 속에서 중국이 승리를 느끼며 안정 메시지를 과시했다'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시 주석의 방문은 글로벌 주식 시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큰 하락을 기록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와 "코로나19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선명한 자신감의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SCMP는 "중국은 미국과 유럽연합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이라는 퍼펙트 스톰 속에서 자신을 세계 안정에 기여하는 정치적, 경제적 존재로 부각하고 있다"며 "최근 수주간의 서사의 판도를 바꿔버렸다"고 짚었다.
지난 1월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세계로 퍼져 나가자 비록 중국은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세계에 불안 요인을 가중하는 나라로 인식됐다.
특히 의사 리원량(李文亮)의 폭로 및 처벌 사건을 계기로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발생 초기 은폐와 축소에 급급해 사태를 키웠다는 중국 안팎의 비난도 쏟아졌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의 상황이 급도로 악화하고 중국의 우한 봉쇄 등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이 성과를 보이는 시점에서 시 주석은 극적인 프레임 전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SCMP는 시 주석의 우한행 소식이 알려진 전날 중국과 홍콩 증시가 급등하는 등 시 주석의 의도가 상당 부분 먹혀들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 보콤인터내셔널의 수석 연구원인 훙하오는 "중국은 현재 진정한 영웅으로서 중국 증시는 어둠 속의 불빛과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고, 중국의 코로나19가 사실상 종식 단계에 접어들면서 중국 관리들은 자국의 권위주의 정치 체제에 더욱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SCMP는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관리는 "만약 인류가 멸망 위기에 처하는 심각한 재앙이 있다면 현 시스템의 중국이 가장 오래 살아남을 것"이라며 "당신들은 자기 국민들에게 마스크를 씌울 수도 없는 정부에 희망을 걸지 말라"고 말했다.
중국 학자들은 향후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을 극복하는 데서도 중국이 체제의 우위에 설 것이라고 주장한다.
스인훙(時殷弘) 중국 인민대 교수는 SCMP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2008년보다 심할 수 있지만, 서방의 경우 정치적 분극화 때문에 2008년보다 훨씬 더 심할 것이라며 "권력 구조를 비교할 때 균형은 중국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