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이 탄핵 5적으로 지목된 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며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관위원장을 겨냥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이 탄핵 5적으로 지목된 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며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관위원장을 겨냥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을 공천배제(컷오프)한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의 '탄핵 5적' 관련 발언에 대해 불쾌감을 표출했다.

홍 전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 "막천을 한 그 입으로 '탄핵 5적' 운운하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 했다"면서 "나는 일관해서 탄핵에 반대했고 그 부당성을 설파했던 사람"이라고 썼다.

이어 "지난 대선 때 유튜브를 다시 보라. 탄핵에 찬성하고 하야를 주장하고 촛불정신을 찬양하면서 탈당했던 그가 탄핵 5적 운운하는 것은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다시 한번 말한다. 탄핵 5적이라면 내가 아니고 바로 그대다. 뻔뻔한 그 입 다물라. 세상이 꺼꾸로 돌아 간다"고 했다.

지난 10일 김 공관위원장은 조원진 자유공화당 공동대표가 지목한 탄핵 5적(김무성·홍준표·김성태·권성동·유승민) 가운데 총선 거취가 정리되지 않았던 권성동 의원을 컷오프 하고 "시대의 강을 건너려고 하면 밟고 지나가야 할 다리가 필요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서청원·홍문종·이정현·조원진 의원과 최경환 전 의원 등 친박인사 5인이 이미 당을 떠난 상황에서 당시의 주요 인사들을 지우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앞서 지난 5일 통합당 공관위에서 컷오프 된 홍 전 대표는 연일 김 위원장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전날에는 김 위원장을 향해 "그 입으로는 희생과 헌신을 말 할 자격이 없다. 김형오 위원장은 그 입을 다물라"고 강하게 비판했고, 앞서 6일에는 "국회의장까지 지내고 팔순을 바라보는 사람이 사악한 거짓말까지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목요일(12일) 오전 최고위에서 양산 공천에 대한 번복 결정이 없으면 오후에는 최종적인 저의 입장을 밝히겠다"면서 "홍준표 답게 돌파하겠다"는 취후통첩을 통합당에 전한 상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