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훈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1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간밤 미국증시가 강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실제 발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미국 나스닥 선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이 급락했고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어 "국내 확진자 수 역시 구로구 집단감염 영향으로 전날보다 242명 늘어나면서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이날 오후 3시 1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3.04포인트(2.7%) 하락한 1910.13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898.27까지 하락하면서 1900선이 깨졌다. 지난해 8월 6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서정훈 책임연구위원은 "주가수준(밸류에이션)으로 봤을 때는 바닥 신호가 명징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패닉 셀링' 구간에 가까운 만큼 심리에 의존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추가 확진자 수 증가 소식 등이 전해지면 언제든지 추가로 하락할 수도 있다"라고 짚었다.
주식 매수보다는 일단 관망하면서 지켜보라는 조언이다.
서 연구위원은 "변동성이 큰 장세에 흔들려 동반 매도하기 보다는 추이를 지켜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분할 매수를 진행해도 되는 구간이지만 반등이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매수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