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K리그2 개막 늦어져…신생팀 대전 데뷔전도 지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무기한 연기된 2020시즌 프로축구는 1부리그만큼 2부리그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K리그1(1부리그)에서 뛰다 강등된 제주 유나이티드, 경남FC를 필두로 각 팀이 '스타 사령탑' 모시기에 나서고 적극적으로 전력을 보강해 어느 해보다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그룹이 인수해 재창단,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탈바꿈한 대전하나시티즌도 K리그2(2부리그)에서 주목받는 팀 중 하나다.

지난해 말 인수 작업이 완료되고 올해 초 창단한 뒤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터라 대전의 선수단 구성은 다른 팀보다 다소 늦게 진행됐다.

전지훈련 중인 1∼2월, 심지어 이달에도 계속 새 선수 영입 소식이 들려왔다.

뜻하지 않은 변수에 새 출발을 알리는 첫 경기가 한없이 미뤄지고 있지만, 대전은 이 시간을 새로운 팀의 기틀을 더 단단히 다질 기회로 삼고 있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1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시즌 멤버에서 20명 가까이 바뀌었다.

많은 선수를 파악해야 하고 팀을 안정시켜야 하는 만큼 지금 이런 시간을 갖는 게 나은 면도 있다"고 귀띔했다.

대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골키퍼 김동준, 공격수 박용지, 수비수 이규로, 이웅희 등을 영입했다.

K리그 경험을 보유한 수비수 채프만과 공격수 바이오, 브라질 코린치앙스에서 임대된 공격수 안드레 루이스 등 새 외국인 선수도 합류했다.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표팀 출신 이지솔 등 기존 멤버들도 분발하고 있다.

결국 이 선수들을 어떻게 잘 엮어 시너지 효과를 어떻게 내느냐가 한 시즌 농사의 관건이다.

'제로 베이스'에서 베스트 11을 계속 고심 중이라는 황 감독 입장에선 코로나19 영향으로 시간을 번 것까지는 좋지만, 선수 파악과 실전 감각 유지에 필요한 연습경기 상대를 찾기 쉽지 않다는 점 등은 걱정거리다.

지역의 대학팀 등을 물색하고 있으나 훈련 자체를 자제하는 경우가 많아 녹록지 않다.

황 감독은 "K리그 팀과의 연습경기도 고려하고 있으나 2부 팀끼리는 쉽지 않을 것 같고, 이런 시기에 너무 멀리 가기도 어려울 듯해서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여러 걸림돌에도 황 감독은 현재까지 선수들의 팀 적응과 훈련 과정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어느 한 명을 꼽기는 어렵지만, 전체적으로 큰 이탈자 없이 잘 적응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1년여 공백을 뒤로하고 현장 지도자로 돌아와 시즌을 준비하는 황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제주와 경남이 앞서는 게 사실"이라고 조심스러워하며, 올해 현실적인 목표는 승격 도전의 발판이 될 플레이오프 진출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단과 팬들의 기대는 익히 알고 있다.

그런 것에 너무 휩싸이지 않고 냉정하게 진단하고 방법을 찾는 게 감독의 역할"이라면서 "새 팀을 만들고 있는 만큼 긴 안목으로 봐주시면 좋겠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