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리그1(1부리그)에서 뛰다 강등된 제주 유나이티드, 경남FC를 필두로 각 팀이 '스타 사령탑' 모시기에 나서고 적극적으로 전력을 보강해 어느 해보다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그룹이 인수해 재창단,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탈바꿈한 대전하나시티즌도 K리그2(2부리그)에서 주목받는 팀 중 하나다.
지난해 말 인수 작업이 완료되고 올해 초 창단한 뒤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터라 대전의 선수단 구성은 다른 팀보다 다소 늦게 진행됐다.
전지훈련 중인 1∼2월, 심지어 이달에도 계속 새 선수 영입 소식이 들려왔다.
뜻하지 않은 변수에 새 출발을 알리는 첫 경기가 한없이 미뤄지고 있지만, 대전은 이 시간을 새로운 팀의 기틀을 더 단단히 다질 기회로 삼고 있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1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시즌 멤버에서 20명 가까이 바뀌었다.
많은 선수를 파악해야 하고 팀을 안정시켜야 하는 만큼 지금 이런 시간을 갖는 게 나은 면도 있다"고 귀띔했다.
대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골키퍼 김동준, 공격수 박용지, 수비수 이규로, 이웅희 등을 영입했다.
K리그 경험을 보유한 수비수 채프만과 공격수 바이오, 브라질 코린치앙스에서 임대된 공격수 안드레 루이스 등 새 외국인 선수도 합류했다.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표팀 출신 이지솔 등 기존 멤버들도 분발하고 있다.
결국 이 선수들을 어떻게 잘 엮어 시너지 효과를 어떻게 내느냐가 한 시즌 농사의 관건이다.
'제로 베이스'에서 베스트 11을 계속 고심 중이라는 황 감독 입장에선 코로나19 영향으로 시간을 번 것까지는 좋지만, 선수 파악과 실전 감각 유지에 필요한 연습경기 상대를 찾기 쉽지 않다는 점 등은 걱정거리다.
지역의 대학팀 등을 물색하고 있으나 훈련 자체를 자제하는 경우가 많아 녹록지 않다.
황 감독은 "K리그 팀과의 연습경기도 고려하고 있으나 2부 팀끼리는 쉽지 않을 것 같고, 이런 시기에 너무 멀리 가기도 어려울 듯해서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여러 걸림돌에도 황 감독은 현재까지 선수들의 팀 적응과 훈련 과정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어느 한 명을 꼽기는 어렵지만, 전체적으로 큰 이탈자 없이 잘 적응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1년여 공백을 뒤로하고 현장 지도자로 돌아와 시즌을 준비하는 황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제주와 경남이 앞서는 게 사실"이라고 조심스러워하며, 올해 현실적인 목표는 승격 도전의 발판이 될 플레이오프 진출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단과 팬들의 기대는 익히 알고 있다.
그런 것에 너무 휩싸이지 않고 냉정하게 진단하고 방법을 찾는 게 감독의 역할"이라면서 "새 팀을 만들고 있는 만큼 긴 안목으로 봐주시면 좋겠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