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합류 압박에 정의당은 11일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합류 압박에 정의당은 11일 "이제 좀 그만 괴롭히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지는 9일 상무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비례연합정당' 합류를 촉구하는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압박에 정의당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모양새다.

정의당은 11일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며 "이제 좀 그만 괴롭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합류'에 관한 전당원 투표를 오는 12일부터 시행한다고 한다"면서 "결국 연동형비례제의 원칙을 버리고 비례용 위성정당을 활용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제 개혁에 함께한 주체로서, 그리고 미래한국당이라는 위헌조직의 탄생을 소리 높여 비판했던 정당으로서 정말 하나도 부끄럽지 않은 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의당도 비례연합정당에 대해 전당원 투표를 해야 한다'는 최재성 민주당 의원을 향해 "타 당의 결정사항에 대해 다시 전당원 투표를 해서 결정하라느니 하는 발언은 무례하기 그지 없다"고 꼬집었다.

강 대변인은 "최 의원은 정의당이 지역구 후보 추가 공모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반동적 보복적 정치'라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비하발언을 내놓았다"면서 "정의당이라는 엄연히 독립된 정당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불쾌함을 표현했다.

강 대변인은 민주당 송영길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도 말을 보탰다.

그는 "어제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부실상정' 등의 모욕적 언급을 입에 올리며 비례위성정당을 방지하지 못한 책임이 정의당에 있는 것처럼 비난했다"면서 "'캡 30석 씌운 50% 준연동형비례제'는 정의당이 아니라 민주당이 원한 결과였다는 것을 잊었느냐"고 반문했다.

또 "어떻게든 책임 덮기에 급급할만큼 허둥지둥 불안해 보인다. 민주당의 득표 전략은 '정의당 두들기기'인가"라고 지적한 뒤, "'우리는 쟤들과 다르다'는 민주당의 항변에도 비례연합정당 합류는 미래한국당과 수구세력에 면죄부를 주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점은 명백하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