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워싱턴주서만 확진 6만명 넘을 수도"…뉴욕주선 방위군까지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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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지사의 경고
"적절한 조치 없으면 5월 팬데믹"
뉴욕주는 맨해튼 인근 도시
'봉쇄존' 지정…학교·교회 셧다운
'이동제한' 伊 확진자 1만명 넘어
"적절한 조치 없으면 5월 팬데믹"
뉴욕주는 맨해튼 인근 도시
'봉쇄존' 지정…학교·교회 셧다운
'이동제한' 伊 확진자 1만명 넘어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제이 인즐리 워싱턴주지사는 “제대로 조치하지 않으면 8주 이내에 (워싱턴주에서만) 코로나19 환자가 6만4000명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뉴욕주는 일부 지역을 봉쇄하고 주 방위군을 투입하는 강수를 두기로 했다.
유럽에선 이탈리아에서 확진자가 1만 명을 웃돈 가운데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등이 국경 통제에 나섰다. 이외 중남미와 동남아시아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지구촌 전체가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10일(현지시간)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뉴로셸 지역에 주 방위군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뉴욕주에선 이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173명 확인됐다. 이 가운데 62%인 108명의 확진자가 주 방위군이 투입되는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서 나왔다.
뉴욕주는 뉴로셸의 한 유대교 예배당을 중심으로 반경 1.6㎞ 지역을 집중 억제 지역인 ‘봉쇄 존’으로 지정했다. ‘봉쇄 존’ 내 학교와 커뮤니티센터, 종교시설 등은 앞으로 2주간 폐쇄된다. 주 방위군은 소독 작업과 구호품 전달 등을 한다.
이날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010명, 사망자는 31명으로 집계됐다. 감염자가 발생한 주는 37곳이며 워싱턴주가 28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인즐리 주지사는 “현재 감염된 사람이 1000명 이상이라면 바이러스 특성상 5~8일 내에 감염자는 두 배가 된다”며 “지금 제대로 조치하지 않으면 7~8주 뒤엔 워싱턴주에서 팬데믹(대유행)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지역 상황도 심각하다. 이탈리아에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만149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날 대비 977명(10.6%) 늘었다. 사망자는 168명 급증한 631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전 국민 6000만 명을 대상으로 다음달 3일까지 이동제한령을 내렸다.
교황청은 이날 바티칸 시국의 성베드로대성당을 다음달 3일까지 관광객에게 개방하지 않기로 했다. 17세기 초 완성된 이 성당은 바티칸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는 이탈리아로 들어가는 국경을 통제하기로 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날 “건강증명서가 없거나 입국 후 14일 동안 격리되지 않으면 이탈리아에서 오는 여행객은 오스트리아로 입국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마리안 샤레츠 슬로베니아 총리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탈리아와 접한 국경 232㎞를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와 국경을 접한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1784명으로 확인됐다. 유럽에서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다. 신규 확진자 중에는 프랑크 리스터 문화부 장관이 포함됐다. 다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국경 폐쇄와 같은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세계무역기구(WTO)에서도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WTO는 11일과 20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예정된 회의를 모두 연기했다. 스위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는 651명, 사망자는 3명으로 집계됐다.
스페인 확진자는 2067명으로 독일(1622명)을 넘어섰다. 이외 노르웨이(429명) 네덜란드(382명) 영국(383명) 스웨덴(355명) 등도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에선 나딘 도리스 보건부 정무차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남미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늘고 있다. 지금까지 중남미 11개국(유럽령 지역 제외)에서 12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국가별로는 브라질 확진자 34명, 칠레 17명, 아르헨티나 17명, 에콰도르 15명 등으로 집계됐다.
동남아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확진자가 49명으로 확인된 필리핀은 지난 9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이날 휴교령을 내렸다. 말레이시아에선 149명, 태국에선 59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유럽에선 이탈리아에서 확진자가 1만 명을 웃돈 가운데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등이 국경 통제에 나섰다. 이외 중남미와 동남아시아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지구촌 전체가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10일(현지시간)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뉴로셸 지역에 주 방위군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뉴욕주에선 이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173명 확인됐다. 이 가운데 62%인 108명의 확진자가 주 방위군이 투입되는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서 나왔다.
뉴욕주는 뉴로셸의 한 유대교 예배당을 중심으로 반경 1.6㎞ 지역을 집중 억제 지역인 ‘봉쇄 존’으로 지정했다. ‘봉쇄 존’ 내 학교와 커뮤니티센터, 종교시설 등은 앞으로 2주간 폐쇄된다. 주 방위군은 소독 작업과 구호품 전달 등을 한다.
이날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010명, 사망자는 31명으로 집계됐다. 감염자가 발생한 주는 37곳이며 워싱턴주가 28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인즐리 주지사는 “현재 감염된 사람이 1000명 이상이라면 바이러스 특성상 5~8일 내에 감염자는 두 배가 된다”며 “지금 제대로 조치하지 않으면 7~8주 뒤엔 워싱턴주에서 팬데믹(대유행)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지역 상황도 심각하다. 이탈리아에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만149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날 대비 977명(10.6%) 늘었다. 사망자는 168명 급증한 631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전 국민 6000만 명을 대상으로 다음달 3일까지 이동제한령을 내렸다.
교황청은 이날 바티칸 시국의 성베드로대성당을 다음달 3일까지 관광객에게 개방하지 않기로 했다. 17세기 초 완성된 이 성당은 바티칸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는 이탈리아로 들어가는 국경을 통제하기로 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날 “건강증명서가 없거나 입국 후 14일 동안 격리되지 않으면 이탈리아에서 오는 여행객은 오스트리아로 입국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마리안 샤레츠 슬로베니아 총리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탈리아와 접한 국경 232㎞를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와 국경을 접한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1784명으로 확인됐다. 유럽에서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다. 신규 확진자 중에는 프랑크 리스터 문화부 장관이 포함됐다. 다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국경 폐쇄와 같은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세계무역기구(WTO)에서도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WTO는 11일과 20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예정된 회의를 모두 연기했다. 스위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는 651명, 사망자는 3명으로 집계됐다.
스페인 확진자는 2067명으로 독일(1622명)을 넘어섰다. 이외 노르웨이(429명) 네덜란드(382명) 영국(383명) 스웨덴(355명) 등도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에선 나딘 도리스 보건부 정무차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남미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늘고 있다. 지금까지 중남미 11개국(유럽령 지역 제외)에서 12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국가별로는 브라질 확진자 34명, 칠레 17명, 아르헨티나 17명, 에콰도르 15명 등으로 집계됐다.
동남아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확진자가 49명으로 확인된 필리핀은 지난 9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이날 휴교령을 내렸다. 말레이시아에선 149명, 태국에선 59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