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인들의 절반가량이 최근 1년간 종이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독서량도 2년 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48% 1년동안 책 한 권도 안 읽어…작년 독서량 6.1권
문화체육관광부가 11일 공개한 ‘2019년 국민독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18년 10월 1일~2019년 9월 30일) 성인의 종이책 연간 독서율은 52.1%, 독서량은 6.1권으로 2017년 조사에 비해 각각 7.8%포인트, 2.2권 줄었다. 초·중·고 학생들의 연간 독서율은 90.7%, 독서량은 32.4권으로 2년 전에 비해 독서율은 1.0%포인트 줄었고, 독서량은 3.8권 증가했다. 연간 독서율은 지난 1년간 일반도서(교과서·학습참고서·수험서·잡지·만화 제외)를 한 권 이상 읽은 사람의 비율, 연간 독서량은 1년간 읽은 일반도서 권수를 가리킨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6000명과 초등 4~6학년 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자책 연간 독서율은 성인 16.5%, 학생 37.2%로 2년 전보다 각각 2.4%포인트, 7.4%포인트 증가했다. 이번에 처음 조사한 오디오북 독서율은 성인 3.5%, 학생 18.7%였다. 전자책 연간 독서량은 성인이 1.2권으로 0.1권 늘고, 학생은 5.6권으로 0.1권 감소했다. 종이책과 전자책을 합친 성인들의 연간 평균 독서량은 7.5권으로 2년 전(9.4권)에 비해 1.9권 줄었다. 반면 학생들의 평균 독서량은 40.7권으로 2년 전(34.3권)보다 6.4권 늘었다.

성인의 평일 평균 독서 시간은 31.8분으로 2년 전보다 8.4분 늘었고 휴일은 27.5분으로 0.4분 증가했다. 학생들의 평일 평균 독서 시간은 89.5분으로 40.1분 늘었다.

책을 읽기 어려운 이유로는 성인들은 ‘책 이외의 다른 콘텐츠 이용’(29.1%)을 가장 많이 꼽았다. 2년 전까지 가장 많은 사람들이 꼽았던 ‘시간이 없어서’(27.7%)를 밀어냈다. 문체부 관계자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 환경의 매체 이용 다변화가 독서율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