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정책 등의 여파로 경영난에 빠진 두산중공업이 휴업을 검토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회사가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휴업을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다.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은 지난 10일 전국금속노동조합 두산중공업지회 측에 경영상 휴업을 위한 노사협의 요청서를 보냈다. 정 사장은 요청서에서 “고정비 절감을 위한 긴급조치로 근로기준법 제46조와 단체협약 제37조에 근거해 경영상 사유에 의한 휴업을 실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더 이상 소극적인 조치만으로는 한계에 도달했고 보다 실효적인 비상경영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두산중공업은 세계 발전시장이 침체되면서 실적이 악화한 데다 정부가 석탄·원자력발전 프로젝트를 취소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 지난달에는 2600여 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 등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노조는 휴업을 협의하자는 회사 측 요청을 거부했다. 노조 관계자는 “위기 극복 필요성에는 동감하지만 그 책임을 조합원에게 전가해선 안 된다”며 “앞으로도 협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