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스타트업포럼 2기 출범은 곧 ‘제2의 출발’을 의미합니다. 스타트업 혁신 인재를 양성하는 통로를 마련하고 규제 혁신에 적극 나서야죠.”

지난달 27일 열린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하 코스포) 정기총회에서 최성진 대표(사진)가 재선임됐다. 코스포는 2016년 설립돼 1200여 개 회원사를 보유한 국내 최대 스타트업 단체다. 이날 김슬아 컬리(마켓컬리 운영사) 대표, 안성우 직방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 대표가 제2기 공동의장으로 선출됐다. 제주특별자치도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총장 등을 지낸 최 대표는 2018년 사단법인 설립 때부터 대표직을 맡았다. 그는 “e커머스·프롭테크(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핀테크를 대표하는 창업가 세 분이 뭉쳐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새 출발을 선언한 최 대표는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스타트업 업계를 위해 혁신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의 대표 분야인 인공지능(AI) 등에 도전하는 청년이 늘고 있지만, 스타트업보다는 안정적인 대기업과 해외기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는 “우수 인재들이 스타트업을 자주 접하면서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며 “대학과 코스포 회원사를 연계한 스타트업 인턴십을 운영하는 등 혁신 인재를 양성하는 통로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람·기술·자본·시장 각 분야에서 숨어있는 규제들을 해결해 스타트업에 친화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최 대표는 “사단법인 설립 이후 60여 건의 규제 이슈를 발굴해왔다”며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더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규제문제 해결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했다.

코스포가 아산나눔재단 등과 발표한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안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누적 투자액 상위 100대 스타트업 중 53%(31곳)가 진입 규제로 한국에서 사업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는 “빠르고 유연하게 디지털 전환에 대응할 수 있도록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6일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부분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내외 투자자들에게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전할 수 있다”며 “법을 개정하면서까지 불법으로 규정한다면 국내 스타트업 시장이 그만큼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