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상품 파우치백 재입고 소식에 마스크 쓴 채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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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산 에르메스 립스틱 인기"
롯데면세점엔 中 보따리상 몰려
롯데면세점엔 中 보따리상 몰려
11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1층. 대부분 매장은 한산했다. 손님보다 직원이 많다고 할 정도로. 하지만 한 매장은 달랐다. 20~30명이 줄을 서 있었다. 마스크를 판매하는 것도 아닌데 줄을 선 곳은 샤넬 매장이었다. 같은 시간 신세계 강남점 샤넬 매장에선 몰려온 사람들을 위해 번호표를 나눠줬다. 차례가 돌아오면 매장에 들어갈 수 있는 번호표였다.
이들은 샤넬의 인기 상품 ‘보이샤넬 파우치’와 ‘클래식 파우치’, ‘클래식 클러치백’ 등을 사러 왔다고 했다. 이 상품들은 작년부터 국내에서 판매했다. 당시 매진된 이후 6개월여 만에 재입고됐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이 코로나19에도 마스크를 쓰고 매장으로 나왔다는 게 백화점 측 설명이었다.
이 제품은 ‘샤넬백’ 중에서 가격대가 낮은 편이다. 보이샤넬 파우치는 182만원, 클래식 클러치백은 132만원이다. 샤넬백을 처음 사는 사람, 샤넬 제품을 두루 갖고 싶어 하는 사람 등 수요층이 넓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블랙 제품은 재고가 금세 소진돼 구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시간 롯데면세점 10층에서도 길게 줄을 선 매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에르메스 매장에는 립스틱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줄을 서 있었다. 마스크를 쓴 이들은 대부분 중국인이었다. 이 면세점 직원은 “중국에 가져가 팔려는 보따리상(따이궁)”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지난달 초 국내 면세점에서 자취를 감췄던 따이궁들이 다시 등장한 것이다. 그만큼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에르메스 립스틱은 국내 면세점에서 66달러(약 7만9000원)다. VIP 할인을 받으면 이보다 5~10% 더 싸게 살 수 있다. 정상가 8만8000원 대비 15%가량 저렴하다. 구입한 물건을 중국으로 가져가 판매하면 개당 300위안(약 5만원) 정도 남길 수 있다고 한다. 부피가 작은 립스틱은 한 번에 대량으로 가져가기에도 좋다.
중국에서도 에르메스 립스틱은 인기다. 한국 면세점에서 구매한 영수증이 있으면 더 잘 팔린다. 한 중국인 보따리상은 “중국 내에선 워낙 ‘짝퉁’이 많아 매장 물건도 잘 믿지 않는다”며 “물건이 확실하다는 ‘증거’로 한국 면세점 영수증만큼 좋은 게 없다”고 말했다.
안재광/오현우 기자 ahnjk@hankyung.com
이들은 샤넬의 인기 상품 ‘보이샤넬 파우치’와 ‘클래식 파우치’, ‘클래식 클러치백’ 등을 사러 왔다고 했다. 이 상품들은 작년부터 국내에서 판매했다. 당시 매진된 이후 6개월여 만에 재입고됐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이 코로나19에도 마스크를 쓰고 매장으로 나왔다는 게 백화점 측 설명이었다.
이 제품은 ‘샤넬백’ 중에서 가격대가 낮은 편이다. 보이샤넬 파우치는 182만원, 클래식 클러치백은 132만원이다. 샤넬백을 처음 사는 사람, 샤넬 제품을 두루 갖고 싶어 하는 사람 등 수요층이 넓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블랙 제품은 재고가 금세 소진돼 구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시간 롯데면세점 10층에서도 길게 줄을 선 매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에르메스 매장에는 립스틱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줄을 서 있었다. 마스크를 쓴 이들은 대부분 중국인이었다. 이 면세점 직원은 “중국에 가져가 팔려는 보따리상(따이궁)”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지난달 초 국내 면세점에서 자취를 감췄던 따이궁들이 다시 등장한 것이다. 그만큼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에르메스 립스틱은 국내 면세점에서 66달러(약 7만9000원)다. VIP 할인을 받으면 이보다 5~10% 더 싸게 살 수 있다. 정상가 8만8000원 대비 15%가량 저렴하다. 구입한 물건을 중국으로 가져가 판매하면 개당 300위안(약 5만원) 정도 남길 수 있다고 한다. 부피가 작은 립스틱은 한 번에 대량으로 가져가기에도 좋다.
중국에서도 에르메스 립스틱은 인기다. 한국 면세점에서 구매한 영수증이 있으면 더 잘 팔린다. 한 중국인 보따리상은 “중국 내에선 워낙 ‘짝퉁’이 많아 매장 물건도 잘 믿지 않는다”며 “물건이 확실하다는 ‘증거’로 한국 면세점 영수증만큼 좋은 게 없다”고 말했다.
안재광/오현우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