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 제조사인 대유에이텍이 분기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에 나섰다. 장기간 하락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대책이란 평가다.

동전株로 추락한 대유에이텍, 분기배당·자사주 소각 나선다
11일 대유에이텍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2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분기 배당과 자사주 소각 관련 규정을 신설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대유에이텍은 1960년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결산배당을 여덟 차례만 했다. 자사주 매입을 한 적도 없다. 보통주 한 주당 20원을 결산배당한 2017년(회계연도)이 가장 최근의 주주환원이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유에이텍이 주가 부양카드를 꺼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유에이텍 주가는 지난 3년여간 자동차 업황 악화로 내리막을 타고 있다. 지난해 초 1370원였던 주가는 1년2개월여 동안 47.3% 하락하며 이날 721원까지 주저앉았다. 지난해 7월 1000원 선이 깨진 이후로 9개월째 동전주(주가 1000원 미만 주식)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대유에이텍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23억원으로 전년보다 384% 급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 증가가 본업인 자동차 부품 제조 부문이 아니라 딤채홀딩스 등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은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대유에이텍 자체의 실적을 보여주는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79억원이었지만 2015~2017년의 100억원대에는 여전히 못 미쳤다. 본업의 실적 회복 없이는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대유에이텍은 자동차 시트 등을 제조하는 회사로 광주광역시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대유홀딩스(지분율 32.16%)와 박영우 대유그룹 회장(12.64%)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53.48%(보통주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46.52%는 1만3000여 명의 소액주주가 나눠 들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