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내·외부 전문가와 충분한 심사숙고를 거쳐 팬데믹 선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사전에 자문 기구인 긴급 위원회를 소집하는 등의 수학 공식 같은 절차나 알고리즘은 없다"며 "현 발병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많은 전문가와 오랜 시간 코로나19의 특징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라이언 팀장은 "특히 논의 과정에서 팬데믹이라는 단어가 내포한 의미와 파급력, 그간 각국이 펼쳐온 대응책을 포기하는 이유로 오용될 위험 등에 대해 고심했다"며 "팬데믹 선포가 각국 정부가 더 공격적인 대응책을 펼치는 방아쇠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브리핑에 배석한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도 "매일 변화하는 발병 상황과 각 회원국에 대한 자료 등을 토대로 코로나19의 특징과 위험성을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염력, 전파 경로, 고위험군, 환자가 사망에 이르는 과정, 방지책, 사회적 영향 등을 토대로 코로나19가 팬데믹이라는 특징을 지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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