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로 ARPU 개선 기대…자율車 등 B2B 분야 접목 땐 폭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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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황 전망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통신업은 대표적인 정부 규제산업으로 손꼽힌다. 한정된 주파수라는 자원을 할당해 사업을 영위하고, 국가의 기간이 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통신업의 사업구조를 살펴보면 매출액은 가입자(Q)와 ARPU(가입자당 평균 수익·Average Revenue Per User)(P)로 구성되고, 비용(C)에서는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과 주파수·통신장비 등의 감가상각비 비중이 높다. 따라서 통신업종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은 크게 외형 성장과 비용 통제가 있다.
먼저 외형 성장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사실상 100%에 육박하기 때문에 가입자 증가가 어렵다. 따라서 ARPU 개선이 필요하다. LTE 상용화 이후로 스마트폰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동영상 트래픽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데이터 제공량이 많은 고가의 요금제를 선택하는 소비자 비중도 커졌다. 고가 요금제 선택 확대에 따른 ARPU 상승으로 통신3사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개선이 본격화됐다. 그러나 통신비 증가에 따른 가계의 통신비 부담 축소를 위해 정부가 선택약정할인을 도입하면서 상승 추세에 있던 ARPU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5G 상용화로 변곡점 맞이
통신업은 2019년 4월 5세대(5G)를 상용화하면서 변곡점을 맞이했다. 2011년 4G 상용화 이후, 8년 만의 통신 세대 교체로 ARPU 개선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2019년 국내 통신업종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오히려 감소했다. 이는 5G 가입자 유치에 따른 매출 증가보다 5G 주파수 대역에 대한 감가상각비,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비 등 비용이 더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통신 세대 교체 시기에는 투자비 확대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통신 사업자가 집행하는 마케팅비 부담이 가중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부정적 평가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사실상 비용을 지불하면서 5G 가입자를 유치했기 때문이다. 또한 2019년 4분기에는 5G 단말기 부재 속 마케팅비 축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회계적인 비용 이연에 대한 부담까지 확인됐다.
지난 2월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사전예약 기간 과열 경쟁으로 인한 소비자 간 차별을 방지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실질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위한 통신사업자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갤럭시 S20 출시에도 불구하고 통신사의 보조금 경쟁은 안정화된 상태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내실 있는 5G 가입자 확보를 통해 외형 성장과 더불어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의 2020년 5G 설비투자는 2019년 대비 축소되고, 연간 마케팅 비용까지 감소하면 이익 개선의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5G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
5G 도입에도 불구하고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지 못하는 이유는 킬러 콘텐츠 부재가 가장 크다. 통신사들이 앞다퉈 클라우드 게임,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5G 기반의 서비스를 출시했음에도 소비자를 5G로 유입할 만큼 효용이 높지 않다. 또한 5G 상용화에도 불구 전국 인프라 부족, 실내 품질 저하로 소비자 불만도 확대되고 있다. 향후 출시될 주요 스마트폰 모델이 5G 전용으로 출시될 예정으로 5G 신규 가입자 증가 추세는 이어지지만 증가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2020년 연내 1500만 가입자 확보 가능성도 낮아졌다.
그러나 진정한 5G 통신 인프라의 효과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해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분야까지 접목됐을 때 발현될 수 있다. 현재의 5G가 반쪽짜리로 폄하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직까지 국내의 5G는 28㎓의 대역을 이용하지 않고 있고, SA(Standalone) 방식도 상용화되지 않은 초기 단계다. 향후 산업별로 5G 적용이 확대되면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의 구현을 위한 통신업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다.
이제 막 상용화를 시작한 5G의 콘텐츠 부재, 체감 효용 부재에 대한 비판적 평가는 다소 섣부른 판단일지 모른다. ICT 강국 대한민국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5G 기반의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통신업의 입지 확대는 자명해 보인다.
sangwoung@eugenefn.com
먼저 외형 성장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사실상 100%에 육박하기 때문에 가입자 증가가 어렵다. 따라서 ARPU 개선이 필요하다. LTE 상용화 이후로 스마트폰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동영상 트래픽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데이터 제공량이 많은 고가의 요금제를 선택하는 소비자 비중도 커졌다. 고가 요금제 선택 확대에 따른 ARPU 상승으로 통신3사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개선이 본격화됐다. 그러나 통신비 증가에 따른 가계의 통신비 부담 축소를 위해 정부가 선택약정할인을 도입하면서 상승 추세에 있던 ARPU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5G 상용화로 변곡점 맞이
통신업은 2019년 4월 5세대(5G)를 상용화하면서 변곡점을 맞이했다. 2011년 4G 상용화 이후, 8년 만의 통신 세대 교체로 ARPU 개선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2019년 국내 통신업종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오히려 감소했다. 이는 5G 가입자 유치에 따른 매출 증가보다 5G 주파수 대역에 대한 감가상각비,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비 등 비용이 더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통신 세대 교체 시기에는 투자비 확대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통신 사업자가 집행하는 마케팅비 부담이 가중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부정적 평가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사실상 비용을 지불하면서 5G 가입자를 유치했기 때문이다. 또한 2019년 4분기에는 5G 단말기 부재 속 마케팅비 축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회계적인 비용 이연에 대한 부담까지 확인됐다.
지난 2월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사전예약 기간 과열 경쟁으로 인한 소비자 간 차별을 방지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실질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위한 통신사업자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갤럭시 S20 출시에도 불구하고 통신사의 보조금 경쟁은 안정화된 상태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내실 있는 5G 가입자 확보를 통해 외형 성장과 더불어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의 2020년 5G 설비투자는 2019년 대비 축소되고, 연간 마케팅 비용까지 감소하면 이익 개선의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5G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
5G 도입에도 불구하고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지 못하는 이유는 킬러 콘텐츠 부재가 가장 크다. 통신사들이 앞다퉈 클라우드 게임,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5G 기반의 서비스를 출시했음에도 소비자를 5G로 유입할 만큼 효용이 높지 않다. 또한 5G 상용화에도 불구 전국 인프라 부족, 실내 품질 저하로 소비자 불만도 확대되고 있다. 향후 출시될 주요 스마트폰 모델이 5G 전용으로 출시될 예정으로 5G 신규 가입자 증가 추세는 이어지지만 증가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2020년 연내 1500만 가입자 확보 가능성도 낮아졌다.
그러나 진정한 5G 통신 인프라의 효과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해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분야까지 접목됐을 때 발현될 수 있다. 현재의 5G가 반쪽짜리로 폄하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직까지 국내의 5G는 28㎓의 대역을 이용하지 않고 있고, SA(Standalone) 방식도 상용화되지 않은 초기 단계다. 향후 산업별로 5G 적용이 확대되면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의 구현을 위한 통신업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다.
이제 막 상용화를 시작한 5G의 콘텐츠 부재, 체감 효용 부재에 대한 비판적 평가는 다소 섣부른 판단일지 모른다. ICT 강국 대한민국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5G 기반의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통신업의 입지 확대는 자명해 보인다.
sangwoung@eugenef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