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올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0%로 낮췄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반영한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 하향은 한 달 전 2.1%에서 1.6%로 낮춘 데 이어 또 한 번 조정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12일 올해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0%로 0.6%포인트 낮춘다고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최근 다른 국가에서 감염이 급증해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역풍이 더 심각해졌다"며 "세계 무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 경제에 도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이번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한국 내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의 2배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1분기 민간 소비 부문은 메르스 때보다 2배 위축됐고 올 2분기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골드만삭스의 전망이다.

다만 한국 정부가 추가경정 예산안 등 여러 경기부양책을 단행할 경우 경기침체 장기화를 제한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골드만삭스는 "공급망 차질과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전 세계 수요 감소로 무역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무역 영향은 이전의 중증 전염병 사례 가운데 최악의 수준에 근접했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