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3일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3일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삼성전자 제공
“장인어른 장모님, 장서방입니다. 봄이 가기 전에 손주 데리고 찾아뵙겠습니다.”(삼성전자 직원 장모씨)

“자주 찾아뵙지 못한 임직원을 대신해 송구한 마음을 전합니다. 떨어져 계신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몇 가지 물품을 담았습니다.”(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은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택에서 격리 중이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계열사 및 협력사 임직원들에게 격려 물품을 발송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자택격리·재택근무 중인 삼성 계열사 및 협력사 임직원과 대구·경북 지역에 거주하는 임직원 부모(시댁·처가 포함)는 이르면 13일부터 삼성이 보낸 구호 물품을 받게 된다.

소포엔 손 소독제, 간편식 등 ‘구호 물품’과 각 계열사 대표가 쓴 편지 등이 들어가 있다. 삼성 관계자는 “다 함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경영진의 편지, 구호 물품과 함께 부서 동료들이 제작한 응원 영상도 카카오톡 등으로 임직원들에게 전송한다. 각 계열사 대표는 ‘우리는 함께 이겨내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코로나19의 신속한 안정에 동참하고 있는 임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었다”고 적었다.

삼성은 대구·경북 지역에 거주하는 임직원 가족 부모에겐 자녀들이 직접 쓴 편지를 소포에 넣어 전달했다. 편지엔 “곧 찾아뵙겠다” “손자, 손녀들 잘 있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경영진은 “회사는 자녀분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다양한 위생 관련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니 염려 안 하셔도 된다”고 편지에 썼다.

해외에서 재택근무·격리 중인 현지 삼성 직원 1000여 명도 격려 물품을 받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모두가 힘을 모으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주변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고 서로를 응원하자”고 격려했다.

황정수/김보형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