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2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현장인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의 선별진료소 앞에서 방역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2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현장인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의 선별진료소 앞에서 방역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놓고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질병관리본부(질본)를 방문해 "나는 질본이 칭찬받고 격려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국민이 칭찬 메시지를 보내는데도 다함께 고생하는데 혼자 칭찬받는 게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정은경 본부장의) 마음 씀씀이가 고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9일에는 "낙관은 금물"이라면서도 "한국은 그야말로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12일 서울 성동구청 방역팀이 왕십리2동 한 PC방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서울 성동구청 방역팀이 왕십리2동 한 PC방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권에서는 국내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것은 "뛰어난 검사 능력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달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 언론 타임지 기사를 인용해 "한국에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은 뛰어난 진단능력과 자유로운 언론환경, 투명한 정보공개, 민주적 책임 시스템 때문이라고 한다"고 했다. 외신은 우리 정부 코로나19 방역을 극찬하고 있다는 취지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도 9일 트위터를 통해 "외국 친구들이 그래요, 한국 정부 욕하는 사람들은 한국인 뿐이라고"라는 글을 남겼다.

반면 보수 야권에선 여권의 자화자찬을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메르스 때도 외신은 우리 정부 방역을 칭찬했지만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야권 인사들은 정부를 비판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우리 정부가 메르스에 대해 모범적으로 대응해왔으며 전 세계에서 이같이 대응할 곳이 없다고 평가했다.

김성원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11일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자칫 방심하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확산될지 모르는 이 엄중한 시기에도 연일 ‘자기 자랑 콘테스트’를 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9일 열렸던 ‘정부 합동 외신 브리핑’에서 문재인 정부 인사들은 방역을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 평가를 내렸지만, 그 자리에 있었던 김동현 한국역학회장과 외신기자들은 정부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한다"면서 "잘못을 감추고 못한 것을 아무리 잘한다고 홍보해도, 결국 실력은 드러나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