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내 미군 등 연합군 주둔기지에 로켓포 공격이 발생해 미군 두 명과 영국군 한 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부상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관영방송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52분께 이라크 타지 군기지에 로켓포탄 18발이 떨어졌다. 미군은 미군 등 세 명이 숨지고 미군과 연합군 등 1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VOA는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은 이란이 지원하는 이라크 내 민병대 소행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내 군기지가 로켓포 공격을 받은 것은 작년 10월 이후 22번째다. 단일 공격으로 발생한 사망자 수는 이번이 가장 많다. 미국과 현지 언론 등은 이번 공격이 미군과 친이란 무장세력 간 무력 충돌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그간 미국인이 피살된 경우 보복 공격을 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에도 이라크 군기지에 로켓포 공격이 벌어져 미국인 도급업자 한 명이 피살된 사건으로 인해 미국과 이란이 군사 충돌 직전까지 갔다. 미국은 이를 이란이 지원한 이라크 민병대의 소행으로 보고 이틀 뒤 민병대 기지 5곳을 폭격했다. 이어 미국은 지난 1월 3일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을 바그다드에서 폭살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